6300억 들인 日테마파크…‘기대 못 미쳐’ 혹평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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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2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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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초대형 자연 테마파크 ‘정글리아’. 총 22개 어트랙션과 스파·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정글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오키나와 초대형 자연 테마파크 ‘정글리아’. 총 22개 어트랙션과 스파·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정글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
공사비 700억 엔(약 6300억 원)을 들여 문을 연 일본 오키나와 초대형 자연 테마파크 ‘정글리아’가 개장 직후부터 방문객들의 불만에 직면했다. 성인 1일권이 8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운영 미숙과 시설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산케이신문 그룹 재팬포워드(JAPAN Forward)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 문을 연 정글리아는 오키나와 최초의 대형 테마파크다. 규모는 약 60헥타르로 도쿄 디즈니랜드(51헥타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54헥타르)보다 크며, 총 22종의 어트랙션을 갖췄다.

1일권 가격은 성인(만 12세 이상) 8800엔(약 8만1000원), 어린이(4~11세) 5940엔(약 5만5000원)이다.

불만 쏟아진 운영·시설 vs 친절한 응대·편의는 호평

정글리아 개장 직후 방문한 이용객의 구글 리뷰. 긴 대기 시간과 휴식 공간 부족 등 운영 미숙을 지적했다. [구글 리뷰 캡처]
정글리아 개장 직후 방문한 이용객의 구글 리뷰. 긴 대기 시간과 휴식 공간 부족 등 운영 미숙을 지적했다. [구글 리뷰 캡처]

하지만 소비자 체험 만족도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이용객들은 △긴 대기 시간 △비바람 피할 공간 부족 △복잡한 동선 △운영 미숙 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한 방문객은 “실내 레스토랑이 한 곳뿐이라 수십 명이 줄을 섰고, 결국 야외 테라스에서 땀을 흘리며 식사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객은 “대기표를 받아도 강한 햇볕 아래서 2시간 넘게 서 있어야 했다”며 아이들이 더위에 지쳐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오키나와 현지 신문 류큐 신보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개장 첫 이틀 동안 방문객의 74%가 하루 종일 머물러도 어트랙션을 2개 이하만 체험했다고 답했으며, 가장 많이 이용한 경우도 4개에 그쳤다.

다만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햇볕가림용 우산 대여와 곳곳에 마련된 식수대,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는 장점으로 꼽혔다.

‘지역 자본 주도’…경제 효과 기대에 부응할까

정글리아는 오키나와 대형 관광 개발 중 드물게 지역 자본이 과반을 차지한다. 운영사 지분의 70%를 오리온 맥주, 류보 홀딩스 등 현지 기업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파크 내 식음료·리테일 운영에도 참여한다.

간사이대학 연구진은 정글리아가 향후 15년간 약 6조8000억 엔(약 58조 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개장 초기부터 불만이 이어지면서 ‘자연 몰입형 테마파크’라는 이름값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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