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가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공장 걸설현장에서 중무장한 마약단속국(DEA)과 합동으로 불법체류자를 단속하고 있다. ICE 홈페이지 캡처
해외 주요 외신들은 미국 이민 당국의 조지아주 서배너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한국인 직원들의 대규모 체포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불법 이민 단속을 넘어 미국 내 투자 여건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나아가 한미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현대차·LG 합작 배터리 공장 이민 단속 뉴스를 전하면서 “한국에 외교적 경각심(diplomatic alarm)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 미국에 배터리 제조 분야를 포함해 1500억 달러(약 208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다. NYT는 한 경영 컨설턴트를 인용해 “돈은 원하지만 사람은 원하지 않는다는 상충된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권 기업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미 관계에 미칠 파장에 주목했다. WP는 이날 “한국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대미 투자를 강조하는 민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현대·LG 등 한국 대기업이 투자 추진 역할을 맡았으나 이번 단속 조치로 관세 후속 협상과 대미 투자 향방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번 체포 사태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자 투자국인 한국과의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역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대규모 대미 투자를 준비해 온 가운데 이번 현대차 공장 단속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수색은 미국 정부의 이민자 단속이 아시아계로도 확대되고, 외국계 기업 공장도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