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문하면 43년뒤 도착…日 ‘와규 고로케’ 뭐가 다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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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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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야에서 판매 중인 ‘고베 비프 고로케 극미’의 모습. (출처=아사히야 홈페이지 캡처)
아사히야에서 판매 중인 ‘고베 비프 고로케 극미’의 모습. (출처=아사히야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한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고로케가 현재 주문해도 43년 뒤인 2068년에야 받을 수 있을 만큼 밀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까다로운 조리법과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이 만든 결과다.

■ 왜 43년을 기다려야 하나?

일본 경제지 프레지던트 온라인에 따르면, 효고현 다카사고시에 있는 정육점 ‘아사히야(旭屋)’의 대표 상품 ‘고베 비프 고로케 극미’는 온라인 전용 판매 상품으로, 지금 주문하면 43년 뒤에야 받을 수 있다.

고로케의 주 재료인 고베 소의 모습. (출처=아사히야 홈페이지 캡처)
고로케의 주 재료인 고베 소의 모습. (출처=아사히야 홈페이지 캡처)
비결은 최고급 재료와 손맛이다. 고로케에는 A5 등급 일본산 소고기 어깨살과 홋카이도산 ‘레드 안데스’ 감자가 들어간다. 감자는 3개월간 후숙한 뒤 껍질을 모두 손으로 벗겨내 하루 200개만 생산된다.

고로케의 재료로 사용되는 감자의 모습. (출처=아사히야 홈페이지 캡처)
고로케의 재료로 사용되는 감자의 모습. (출처=아사히야 홈페이지 캡처)
기계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게 측은 “감자와 껍질 사이 얇은 막이 가장 맛있는데, 기계는 그 부분까지 잘라낸다”고 설명했다.

■ 가격은 오르지만 이익은 거의 없다?

출시 초기 한 개 300엔(약 2830원)에 팔리던 고로케는 현재 5개 묶음 2700엔으로, 개당 약 540엔(약 5100원)이다. 하지만 공정이 워낙 까다로워 이익은 크지 않다.

운영자 닛타 시게루는 “첫입에 ‘엄청 맛있다’는 말이 나와야 재주문한다”며 맛을 최우선으로 했다. 실제로 재주문율은 90%에 달하고, 고객 절반은 소고기도 함께 구매했다.

■ 99년째 이어온 가업, 왜 고로케였나

(왼쪽)정육점 아사히야 점장인 닛타 시게루의 모습. (오른쪽)정육점 아사히야의 모습. (출처=아사히야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gurumentalist 캡처)
(왼쪽)정육점 아사히야 점장인 닛타 시게루의 모습. (오른쪽)정육점 아사히야의 모습. (출처=아사히야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gurumentalist 캡처)
닛타는 프레지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원래는 소고기를 팔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아사히야는 3대째 이어온 정육점이다. 닛타는 원래 직장인이었지만,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가업을 잇기 위해 정육 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대형 슈퍼마켓이 등장하며 매출이 줄자 차별화를 고민했고, “비싼 고베 소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메뉴”로 고로케를 선택했다.

■ 오르는 물가에…“고로케는 곧 접을 수도”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AP/뉴시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AP/뉴시스)
그러나 오르는 매출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도쿄 올림픽 이후 수출이 늘면서 소고기 값이 두 배 가까이 뛴 것이다.

닛타는 “어느 정도 이익을 보게 되면, 이제 고로케는 그만두려 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이 정육점의 일”이라며 “이 일에 충실하면 돈을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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