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면 암 발병위험 뚝…우유, 전립선암·유방암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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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13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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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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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와 같은 육류를 끊고 채식 중심 식단을 따르면 치명적인 암 발병 위험을 최대 4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8만 명을 8년간 추적조사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육류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전반적인 암 발병률이 12% 낮았다. 흑색종(피부암), 갑상선암, 난소암, 췌장암, 위암, 림프종 등의 ‘중간 빈도 암’ 발병 위험은 18% 감소했다.

채식 식단은 특정 암 위험을 줄이는 데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발병률은 최대 45%, 림프종 위험은 25%까지 줄었다. 최근 50세 이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급증한 대장암 또한 채식을 유지하면 21%까지 감소했다.

연구진은 채식주의 식단을 세 가지 범주로 정의했다. 동물성 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비건(vegan), 고기나 생선은 먹지 않지만 유제품과 계란은 섭취하는 락토-오보 베지터리언(Lacto-Ovo Vegetarian), 그리고 고기는 피하지만 일부 해산물을 먹는 페스카테리언(pescatarian)이다.(페스카테리언 중 일부는 유제품·계란을 함께 섭취하는 데, 이들은 페스코-락토-오보로 부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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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채식주의 그룹 중 비건은 전반적인 암 발병 위험 감소율이 24%로 가장 컸다. 특히 젊은 남녀 비건은 전립선암과 유방암 발병 위험이 각각 43%와 31%로 특히 낮았다. 연구진은 “우유 섭취가 두 암 모두와 비교적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건의 ‘중간 빈도 암’ 발병 위험 역시 육류 섭취 그룹에 비해 23% 낮았다.

이밖에 락토-오보 베지터리언은 혈액암 위험이, 페스카테리언은 대장암 발병률이 더 낮았다.

반면 일부 암 종(種)은 식물성 식단과 거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신경계 암, 자궁암, 골수성 혈액암 등이 포함된다.

미국 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로마린다 대학교(Loma Linda University) 과학자들이 북미 지역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했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육류를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음주와 흡연을 덜 했으며, 운동량이 약간 더 많았다. 그 결과 채식주의자들은 대체로 더 날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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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 같은 요인을 보정했지만, 생활습관의 차이가 암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체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대장암 발병 증가와 관련해 “소화기계는 식물성 식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 기관 중 하나”라며 “이는 음식과 그 분해산물, 장내 세균의 대사산물이 직접 접촉하기 때문이다. 대장암과 위암에서 보호 효과가 나타난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공육은 이 두 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위암의 경우 감귤류 과일, 구이·바비큐 조리된 생선·육류, 채소 섭취가 보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연구 논문 주소: https://ajcn.nutrition.org/article/S0002-9165(25)00328-4/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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