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산업이 운영하는 벨포레스트는 2021년 8월 문을 열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개원해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숙련된 인력과 체계화된 운영으로 빠르게 안정화했다. 정원은 총 84명이며 모두 1인실에서 생활한다. 지난해 11월 이후 공실이 하나도 없으며 현재 대기자만 수백 명에 이른다.
벨포레스트 거실.
이곳에 입소하면 첫날 이미숙 원장이 보호자 및 어르신과 세세하게 상담을 진행한다. 이어 간호사, 사회복지사, 재활치료사, 영양사가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통합 사정을 통해 의료·재활·식사·사회복지 계획을 세운다. 대학병원과 대형병원, 요양시설에서의 다년간 경험을 갖춘 간호사들의 간호관리와 예방간호,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 연계를 지원한다. 실제로 한 입소자는 요양병원에서 튜브(비위관)를 꽂고 지내는 등 어려움을 겪다 퇴소 후 벨포레스트에 왔다. 현재는 직접 밥도 먹고 활동에 참여하며 체중이 30㎏대 초반에서 38㎏까지 늘어났다. 스스로 휠체어를 밀고 다니며 다른 입소자나 직원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넬 정도로 회복했다.
특히 벨포레스트의 케어 시스템은 ‘유닛 케어’다. 유닛은 소규모 생활 공동체를 말한다. 수용 인원 84명 시설을 12∼16명 단위, 총 6개 유닛으로 구성해 운영한다. 황 사무국장은 “요양원 건물이 하나의 도시라면 유닛은 그 안의 작은 마을”이라며 “개인별 침실이 있고, 침실을 나서면 거실이 있고, 집을 나서면 프로그램실과 재활치료실등이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12∼16명이라는 규모는 대학병원 중환자실과 요양원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온 이 원장의 경험에서 비롯된 판단이다. 10명 이하는 효율적인 인력 운영이 어렵고 20명 이상이면 입소자 개개인의 특성을 놓치기 쉽다. 인력 배치도 유닛을 기준으로 이뤄져 유닛에 속한 사회복지사는 거의 가족처럼 곁에 머무른다. 같은 유닛의 입소자들은 매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걱정하며 가까운 이웃처럼 지낸다.
벨포레스트에서는 모든 입소자가 하루 두 개 이상의 프로그램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직원들이 입소자의 상황에 맞춰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처음에는 그냥 쉬고 싶다는 입소자의 반발도 있었고 휠체어 이동과 프로그램 준비 등 업무 부하가 크다는 직원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방에서 나와 이동하는 것부터를 운동이자 사회 활동의 시작으로 여긴다. 이 원장은 “꾸준히 몸을 움직이며 활동성을 유지하면 결국 입소자와 직원 모두 한결 편해진다”며 “경험이 누적되고 효과를 느끼자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황 사무국장은 “보고 듣고 만지며 느끼는 모든 감각이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직원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입소자는 주로 장기요양 3∼4등급으로 평균 연령은 80대 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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