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외국어 실력을 높여준다고? 올해 ‘이그노벨상’ 받은 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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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28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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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배스대학교에서 술을 마시면 외국어 구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배스대학교에서 술을 마시면 외국어 구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소량의 술이 외국어 구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참가자들은 술을 마신 뒤 더 정확한 발음을 구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실험은 어떻게 진행됐나?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배스대 연구진은 독일인 50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외국어 능력의 상관관계를 실험했다. 참가자들에게 알코올 음료 또는 무알코올 음료를 제공한 뒤 네덜란드어로 대화를 하게 했다. 모두 네덜란드어 학습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네덜란드 원어민이 이들의 대화를 듣고 평가를 진행한 결과 술을 마신 그룹이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발음을 더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배스대학 연구진 “알코올, 언어 불안↓ 외국어 유창성↑”

네덜란드 원어민이 이들의 발음을 평가한 결과, 술을 마신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정확하게 발음을 구사했다. 연구진은 “알코올이 언어 불안을 줄여 외국어 유창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잉에 커스버겐 박사는 “소박한 질문에서도 인간 행동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며 “과학은 진지하면서도 즐거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음주 권장? 연구진의 경고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근거로 음주를 권장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실험은 통제된 환경에서 소량의 술로만 진행됐으며, 과도한 음주는 운동능력 저하와 건강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이그노벨상 평화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재밌으면서도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연구에 주어지며, 매년 9000건 이상 후보 중 단 10건만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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