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게임을 토대로 한 글로벌 e스포츠대회, 갈수록 ‘호황’[게임 인더스트리]

  • 동아일보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 종목들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있다는 사실, 잘 알고 계시죠? 
지난 2022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스트리트파이터 5’ 종목에서 김관우 선수가 우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거머쥐었었지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5’ 국가대표 선수들. 좌측부터 연제길 선수, 김관우 선수, 강성훈 감독 / 사진출처: 게임동아 DB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5’ 국가대표 선수들. 좌측부터 연제길 선수, 김관우 선수, 강성훈 감독 / 사진출처: 게임동아 DB
오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종목은 더 늘어납니다. 총 11개 종목, 13개 타이틀로 확정되었는데요, ‘스트리트파이터 6’,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같은 전문 e스포츠 종목 외에도 ‘포켓몬 유나이트’, ‘뿌요뿌요 챔피언’, ‘그란 투리스모 7’ 등 전통적인 인기 게임들도 대거 종목으로 편입된 것이 특징이죠.

이러한 변화는 게임, 나아가 e스포츠가 실제 스포츠에 버금갈 정도로 글로벌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히려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있었던 바둑이나 샹치, 체스 등의 보드 게임이 제외되었으니, 문화 콘텐츠에 대한 권력의 중심축이 이미 게임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렇다면 한국 토종 게임들의 e스포츠 종목화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요? 한국에서도 많은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들을 e스포츠화 하고 매년 글로벌 국제 대회를 벌이고 있는데요,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몇 년 안에 아시안 게임 종목이나 올림픽 시범 종목으로도 채택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네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진행되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 ‘CFS 2025’ / 사진 제공: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진행되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 ‘CFS 2025’ / 사진 제공: 스마일게이트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스마일게이트의 FPS(1인칭 슈터) 게임 ‘크로스파이어’ 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현재 전 세계 80여 개국에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매년 글로벌 e스포츠 대회 ‘CFS’를 개최하고 있죠.

‘크로스파이어’ 자체가 매우 인기있는 FPS 게임인 만큼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CFS’도 압도적인 위용을 보여줍니다. 올해로 14회차를 맞이하는 CFS는 전세계 곳곳에서 그랜드 파이널 행사가 진행되는데요, 누적 뷰어십(PV)이 약 17억 1,670만 회에 이르고, 최근 5년내 평균 뷰어십(PV)은 2억 8890만 회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CFS 2025’ 대회 일정표 / 사진 제공: 스마일게이트
‘CFS 2025’ 대회 일정표 / 사진 제공: 스마일게이트
올해도 한화 20억 원의 상금을 두고 중국 4팀, 유럽 중독 북아프리카 3팀, 브라질 3팀, 베트남 3팀, 필리필 2팀, 북미 1팀으로 글로벌 대회가 펼쳐지죠. 아쉽게도 한국은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그랜드 파이널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네요.

이외에도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8월에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축제인 Esports World Cup(e스포츠 월드컵, EWC)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성황리에 대회를 마치며 글로벌 FPS 종목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했고, 올해는 오는 12월 3일부터 14일까지 중국 청두에서 세계 최고의 팀이 어딘지 자웅을 겨룬다고 합니다.

컴투스의 글로벌 대표 히트작, ‘서머너즈 워’ / 사진 제공: 컴투스
컴투스의 글로벌 대표 히트작, ‘서머너즈 워’ / 사진 제공: 컴투스
두 번째로 눈에 띄는 e스포츠 종목은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를 기반으로 한 SWC(서머너즈 워 챔피언십) 입니다. ‘서머너즈 워’는 물, 불 등 다양한 속성과 스킬을 지닌 몬스터를 수집해 전투를 벌이는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 2014년 4월에 정식 서비스를 진행한 후 현재까지 2억 2천만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컴투스의 대표 게임이죠. 누적 매출도 3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SWC는 이러한 게임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시작부터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줬습니다. 매년 대륙별 예선을 거쳐 특정 도시에서 그랜드파이널을 치루는 방식인데, 흥행의 신호탄을 쏜 것은 지난 2017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오프라인 대회에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리고 유튜브·트위치 생중계 동시 접속자 수가 7만 명을 기록하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는 11월 1일 열리는 SWC 2025 월드 파이널 / 사진 제공: 컴투스
오는 11월 1일 열리는 SWC 2025 월드 파이널 / 사진 제공: 컴투스
이후 2019년도에는 대회 결승전인 월드 파이널 경기 종료 후 만 하루 동안 약 200만 명이 시청하며 역대 최다 누적 시청자 수를 기록한 경기로 등극했으며, 지난 해에는 약 6만 1천여 명이 참가를 신청해 역대 최다 참가 신청 수치를 경신했죠. 

서울, 뉴욕, 파리 등 전 세계 17개 도시에서 대회를 개최해왔고, 지난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참가자 수 33만 명에 역대 생중계 최고 조회수 265만 회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국산 종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올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최강자가 누군지 겨루는 그랜드 파이널이 진행됩니다.

펍지의 대표작, ‘배틀 그라운드’ / 사진 제공: 펍지
펍지의 대표작, ‘배틀 그라운드’ / 사진 제공: 펍지
다음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국산 e스포츠 종목인 ‘배틀그라운드’입니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펍지는 최고 권위의 대회 ‘PGC’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UBG GLOBAL CHAMPIONSHIP)를 운영중이죠.

PGC는 전세계 4개권 역에서 치열한 승부를 통해 합류한 총 15개팀과 개최국 초청팀 1팀 등 총 24개 팀이 출전하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최상위 대회로, 지난해 개최된 PGC 2024에서는 베트남 팀인 ‘디 익스펜더블스’가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한국은 광동 프리스가 3위를 거뒀고, 한국의 T1은 5위를 기록했죠.

대회 자체가 정해진 총상금에 대회 기념 아이템 판매 수익의 25%를 추가로 확보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으며, 지난 해인 PGC 2024에서는 기본 상금 15만 달러(약 한화 20억 8천만 원)에 아이템 판매 수익의 25%가 추가되었습니다.

‘배틀 그라운드’ PGC 2025 / 사진 제공: 펍지
‘배틀 그라운드’ PGC 2025 / 사진 제공: 펍지
올해도 ‘배틀그라운드’의 다양한 리그가 진행중인데요, 3월, 7월, 9월에 PGC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지역별 대회가 개최되었고, 8월에는 사우디라아비아에서 개최되는 EWC에 공식 종목으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총상금은 7,000만 달러(한화 약 969억 원) 규모로 역대 e스포츠 대회의 최고 상금액을 경신한 바 있죠.

이렇게 뜨겁게 달아오른 PGC 2025는 오는 11월 24일부터 12월 14일까지 방콕에서 펼쳐지는 PUBG UNITED 라는 타이틀 아래 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과 공동으로 그랜드 파이널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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