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입 중시한 新케인스학파 거두
MIT서 버냉키-드라기-맨큐 등 지도
IMF 부총재 시절 韓 구제금융 담당도
‘중앙은행의 스승’으로 불린 저명 경제학자로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회 부의장을 지낸 스탠리 피셔(사진)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2세.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그가 31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이날 전했다. 1943년 잠비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고인은 13세 때 가족과 함께 짐바브웨로 이주했다. 피셔는 시장의 불완전성과 정부의 개입을 중시하는 신(新)케인스학파의 거두로 꼽힌다. 1973∼1994년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등을 가르쳤다. 1994∼2001년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로 일하면서 1998년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멕시코의 구제금융을 담당했다.
미국,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그는 2005∼2013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를 지내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계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이후 2014∼2017년 미 연준 부의장을 맡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피셔는 거시경제학 교수이자 실무자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중앙은행을 이끌며 경제 정책 결정자들의 멘토 역할을 했다”며 “거시경제학의 복음을 전파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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