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기계식 인공심장을 개발한 미국인 의사 로버트 자빅 박사(사진)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79세.
지난달 30일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자빅 박사가 파킨슨병 합병증으로 맨해튼 자택에서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82년 심부전 환자로 당시 61세였던 바니 클라크가 자빅 박사가 개발한 인공심장 ‘자빅-7’을 처음 이식받았다. 수술 도중 사망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클라크는 성공적으로 이식 수술을 마쳤고, 인공심장을 달고 112일 동안 생존했다.
자빅-7은 심장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했다. 인공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가장 길게 생존한 사례가 620일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기관은 인공심장에 대한 연구 지원금 지급을 중단했다. 이어 1990년 미 식품의약국(FDA)이 자빅 박사가 개발한 인공심장에 대한 승인을 철회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다만, 자빅-7은 인공심장 및 심장 보조장치 연구 개발에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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