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4.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율이 박스권이라 해볼 만하다. 설령 대선 와도 해볼 만하니 너무 비관적일 것 없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3일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전날 당협위원장 40여 명이 모인 비공개 회의에서 1시간 반 동안 탄핵·조기 대선 국면에서의 당 기조를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자기들(민주당) 여론 조사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이 40% 넘는 게 나왔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33~36%에 갇혀 있다”면서 “아직 우리가 대선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은 인용은 인용대로 기각은 기각대로 준비 해야 한다. 설령 대선 와도 해볼 만하니 너무 비관적일 것 없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사법 리스크와 말바꾸기 등 이 대표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내비쳤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말바꾸기’ 책자를 만들고 있다“며 “현재 이재명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중도층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에 대해 일시적 거짓말이라는 것을 과거 발언들을 쭉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SNS 등 활용 계획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도 SNS와 유튜브, 팟캐스트 등을 활용해 당선 됐다는데 우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대선 국면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포용할 계획이 있느냐’는 한 당협위원장의 질문에는 “이 의원이 당 정강 정책에 우선 동의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면서 “당원들이 수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12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 두 달 반 동안 당을 운영하며 느낀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권 원내대표는 “지역구에선 ‘왜 대통령 지키러 안 나오냐’고, 일부는 ‘플랜B 왜 준비 안 하냐’고 ‘쌍권총(권영세 비대위원장과 함께 지칭)’이라면서 문자폭탄이 날아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잘했단 사람은 보지 못했는데 탄핵에 대해선 의견이 갈라진다”며 “특검에서 8명 이탈하면 통과되는데 이를 막으려면 당 통합을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법사위원장으로서 어쩔 수 없이 소추위원장을 맡았는데 지금도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분당까지 가게 된 상황에 대해선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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