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 서부지법에 지지자들이 진입해 난동을 부리고 있다. 2025.1.19/뉴스1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던 보수 유튜버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뺀찌(펜치)와 무기를 들고 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확보해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다. 특검은 올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직후 벌어진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었던 건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19일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씨를 불러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자료를 분석 중이다. 특검은 신 씨의 휴대전화에서 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연관된 키워드를 검색해 관련 자료 총 35만 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35만 건 중 3만5000건이 통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메시지, 텔레그램 등 연락 내역이라고 한다.
특검이 검색한 키워드에는 ‘서부지법’과 ‘선동’ ‘폭력’ ‘무기’ 등을 비롯해 난동 사태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 개의 시민단체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키워드 검색을 통해 신 씨 휴대전화에서는 “뺀찌와 무기를 들고 가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도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메시지는 신 씨에게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민간인 시위대를 동원하려 했던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성삼영 전 행정관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석동현 변호사가 아닌 ‘제3의 인물’이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나도 몰랐던 메시지가 많이 있어 누가 보낸 건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특검은 자료 35만 건을 분석해 이번 주 중 신 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은 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관련한 고발장을 접수한 뒤 기존에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로부터 신 씨의 휴대전화 복제본을 임의제출 형태로 전달받았다.
성 전 행정관과 석 변호사 등은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지던 올 1월경부터 신 씨에게 ‘윤 전 대통령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 집회를 열어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석 변호사는 이 시기에 신 씨에게 400회 넘게 문자메시지와 통화 등으로 연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전 행정관은 구체적으로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x들이 관저를 덮친다는 첩보가 있다’며 지도 사진까지 보내면서 시위대를 동원하려한 메시지도 보냈다.
당시 신 씨는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강모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나중에 이거 조사하면 석 변호사 감방 가게 생겼다”며 “배후를 찾다가 대통령실 행정관 나오면 다 큰일 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고 한다. 신 씨는 “조사하다 배후가 나오면 ‘대통령 변호인단이 (시켜서) 했다’고 하면 폭력집회 선동이 되는거 아니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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