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김부겸 ‘개헌 의제’ 꺼내며 차별화 행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4일 2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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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대타협, 결국 개헌으로 귀결”
통합과 연대 내세운 김경수와 온도차
김동연도 ‘경제전문가’ 독자노선 채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왼쪽) 전 국무총리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2025.02.24.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나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을 앞두고 조기 대선에 대비한 비명(비이재명)계 끌어안기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 김 전 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모두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판결을 계기로 연대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총리는이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이 대표가 거리를 두고 있는 개헌 의제를 꺼내며 “사회적 대타협을 위해서는 결국 개헌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을 두고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차별화에 나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왼쪽) 전 국무총리와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2.24.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와 가장 먼저 회동한 김 전 지사는 야권과 합리적 보수를 포괄하는 ‘통합과 연대’를 대선 핵심 의제로 내세우기로 했다. 과거 경남도지사 시절 도청 참모들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사실상 대선 캠프를 이미 꾸린 상태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이 대표와 인위적으로 차별화를 하기보다는 ‘통합과 연대’의 관점에서 잘한 건 잘했다,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 지사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앞세우고, 이 대표를 향해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개헌’을 압박하며 독자 행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는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는 즉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경기도청 정무직 참모들 중심으로 선거 캠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명계 후보들이 각자도생하다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재판을 계기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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