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던지기’ 이철규 아들, 신원특정→체포 53일 걸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4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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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9/뉴스1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9/뉴스1
경찰이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 미수에 그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아들의 신원을 특정한 후 체포하기까지 53일이 걸렸다고 4일 밝혔다. 이 의원 아들인 30대 이모 씨는 지난해 10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서울 서초구 주택가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씨에 대한 신고를 작년 10월 29일 접수해 올해 1월 3일 신원을 특정, 2월 25일 체포영장 발부 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지난달 25일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공범 2명과 함께 입건했고, (또다른) 1명을 추가 수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화단에서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뒤 폐쇄회로(CC)TV와 통신 분석 등을 통해 이 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후 지난달 2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 씨를 검거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 의원의 아들인 것은 검거 당시에는 몰랐고,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부터 체포까지 상당한 시차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일반 마약 사건도 바로 검거하는 경우가 있지만, 범죄 혐의를 보강수사하고 공범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며 “통신 수사도 같이 해서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 씨가 과거 대마 흡입 혐의로 적발된 전력이 있느냐는 물음엔 “불기소한 기록이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체포 후 진행한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이 씨의 소변·모발을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간이시약검사는 통상 5∼10일 내 마약류를 투약했을 경우에만 반응이 나오지만, 정밀검사에선 모발 길이 등에 따라 수개월 전의 투약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액상 대마#마약류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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