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단일대오 이탈자는 동지 아냐”… 안철수는 “인적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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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大 일주일 앞 국힘, 전방위 분열
金, 전한길의 장동혁 지지에 “섭섭”
張은 전한길측 광복절 행사 참석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왼쪽)가 15일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출범식에서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왼쪽)가 15일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출범식에서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 간 분열 양상이 전방위로 심화되고 있다. 인적 쇄신론과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징계는 물론이고 특검 수사 책임론을 두고 찬탄파와 반탄파가 서로 탈당을 종용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 반탄 주자 간의 신경전도 치열해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전당대회 이후 당이 쪼개질까 걱정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는 15일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려는 모든 사람은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계속 모여 달라”며 “단일대오에서 이탈하는 자는 더 이상 우리의 동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나서자 김 후보는 13일 밤부터 당사 1층에서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김 후보가 단일대오를 강조한 건 찬탄파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후보가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는 모습. 안철수 캠프 제공
안철수 후보가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는 모습. 안철수 캠프 제공
찬탄파 후보들은 인적쇄신론을 강조하면서 반탄파를 압박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와 당 대표 후보 간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며 “대선백서를 쓰고, 그에 따라 사과할 사람은 사과하고 정도에 따라서는 윤리위원회에 넘겨서 판단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찬탄파인 조경태 후보는 부산 지역 일정으로 인해 영상을 통해 정책협약식에서 정견을 발표했다. 조 후보는 “다른 후보들은 아직도 ‘윤 어게인(again)’을 외치며 탄핵 반대 당론을 고집하고 있다”며 “헌법을 유린한 자를 옹호하는 세력에 우리 당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로 간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하는 등 반탄파를 정조준했다.

반면 반탄파는 조 후보가 11일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당을 떠나라”라고 공세를 펼친 바 있다. 찬탄파와 반탄파가 서로를 향해 “당을 나가라”는 상황에 대해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양측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서 전당대회 이후에도 봉합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같은 반탄파인 김 후보와 장동혁 후보 간에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전날(14일) 중앙당사에서 전 씨가 기자들과 만나 농성 중인 자신을 앞에 두고 장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한 데 대해 “선거 때 원수는 평생 원수란 말이 있다. 선거 때 이렇게 반대편으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부부간에도 섭섭하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정책협약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며 “결국 당심과 민심이 제게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이날 전 씨가 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청년지도자아카데미가 주관한 ‘광복 80주년 기념 자유콘서트’에 참석했다. 당 일각에서는 “전 씨에 대한 징계 바로 다음 날 전 씨가 사실상 주최한 행사에 당 대표 후보가 참석한 건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문수#안철수#국민의힘#반탄파#찬탄파#장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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