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대에 부응 못해 안타깝고 죄송”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4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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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행, 대통령실 고위직 참모 사표 일괄 반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지지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3.8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인용 결정 2시간 30분 만에 나온 첫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질서 유지 및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헌재에 출석하지 않고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생중계로 선고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급 참모진들은 이날 헌재 결정에 정치적 도의적 책임 차원에서 일괄 사의를 표명했으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를 반려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실장 3명,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홍철호 정무수석 등 수석비서관 8명, 국가안보실 차장 3명 등이 제출한 사표를 반려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측은 “현재 경제와 안보 등 엄중한 상황 하에서 한 치의 국정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시급한 현안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위급 참모진들의 사의 표명과 임명권자들의 반려 조치는 비상계엄 사태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12월 4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고, 올해 1월1일에는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데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으나 두 차례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윤석열#파면#탄핵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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