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홍준표, 4강 맞수토론 한동훈 포위… 한동훈-홍준표 서로 지목, 3시간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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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D-40]
한동훈 3회-김문수 홍준표 2회-안철수 1회… 2차경선 찬탄-반탄 대결구도 더 뚜렷해져
韓 “계엄의 바다 건너야” 洪 “시체에 칼질”… 洪 “한덕수 출마땐 反明 빅텐트 열어놓을것”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부터)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서로 손을 잡고 있다. 맞수토론은 24, 25일 이틀간 열린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부터)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서로 손을 잡고 있다. 맞수토론은 24, 25일 이틀간 열린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이 ‘찬탄파’(탄핵 찬성파) 2명과 ‘반탄파’(탄핵 반대파) 2명으로 짜인 가운데 일대일 맞수토론 대진표도 찬탄파 대 반탄파 구도로 확정됐다. 23일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모두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를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한 전 대표도 홍 전 시장을 지명해 3시간의 ‘끝장토론’이 펼쳐지게 됐다.

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찬탄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중도층 여론에, 반탄파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당심 및 보수 지지층 여론에 적극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사퇴하고 출마한다면 제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출마에 반대하던 홍 전 시장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 “韓·洪 3시간 끝장토론, 데스매치”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상대를 결정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렇게 다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 그 과정이 (한 전) 대표 때문 아니냐”며 한 전 대표를 선택했다. 이어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은 김 전 장관을 맞수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1차 경선 토론회에서 ‘키높이 구두’ 등 인신공격성 질문을 두고 감정싸움까지 벌였던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서로를 맞수토론 상대로 뽑았다. 각 토론은 1시간 30분 동안 열린다. 24일에는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이어 안 의원과 김 전 장관의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25일에는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 간 토론이 두 차례 연달아 열린다. 사회자인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두 사람의 맞수토론이 성사되자 “3시간의 끝장토론, 데스매치”라고 했다. 찬탄파 후보들과 반탄파 후보들은 계엄과 탄핵 책임론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며 대국민 사과를 제안했다. 한 전 대표도 “이제는 정말 우리 당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해 “배신자 프레임을 벗으려면 지금이라도 윤 전 대통령을 찾아가 ‘잘못했다’고 하고 대선 후보로 나오라”며 “그렇지 않고 시체에 칼질하겠다고 덤비는 것이 사람이 할 짓인가”라고 했다.

● 반탄, 찬탄 끼리끼리 합종연횡 본격화

홍 전 시장은 이날 “중범죄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보수 진영에서 이어지는 ‘한덕수 차출론’에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 전 시장은 라디오에서 “빅텐트를 치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를 위해 이 의원부터 한 권한대행,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열어둔 빅텐트 구상을 밝힌 것이다. 홍 전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통해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는 당원들에게 호응한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표심이 김 전 장관에게 쏠리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선 주자 간 합종연횡과 현역 의원 영입도 본격화되고 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양향자 전 의원은 한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면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홍 전 시장 측은 ‘찐윤’(진짜 친윤)으로 통했던 이철규 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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