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진통 국민의힘, 긴장 속 하루 모습들[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8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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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한달도 채 안 남은 8일까지 국민의힘은 후보단일화 문제를 둘러싸고 당 전체가 격랑의 회오리에 빠져 들었다. 하루동안 긴장의 순간들을 시간대별로 구성했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발표하고 있다. 2025.05.08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령 후보로 뽑힌 김문수 후보가 당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정면비판하고, 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가 거친 반격을 하는 등 하루 내내 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김문수 후보.

8일 오전 8시 40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는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당무우선권을 공식적으로 발동하며 당 지도부의 단일화 개입을 원천비난했다.


곧이어 9시 정각.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는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 라며 “아무리 늦어도 모레까지는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문수당 대선 후보가 “당원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선 후보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책임당원 여론조사에서 82.8%의 당원이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답했다“며 김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오전 10시 30분.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끝나자 마자 국회 앞 중앙당사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상임고문단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단식농성장 테이블 위에 놓여진 권성동 원내대표의 책들.

오후 1시경.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앞.

권성동 원내대표는 7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동료 의원들이 함께 자리를 했고, 독서와 방송을 들으며 단식을 이어갔다.





오후 1시 20분.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날아 온 문자.

“김문수 후보는 당사 대통령 후보실에서 업무를 볼 예정입니다.”
사실상 기선제압을 위해 먼저 중앙당을 찾아 주도권을 가지려는 포석으로 보였다.



오후 2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한다고 알려왔다.
내용은 오전과 같이 후보 단일화를위해 김문수 후보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것.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국힘 핵심 지도부가 얼마나 다급한지를 짐작케 했다.




2시30분 또다시 열린 의원총회.

국힘 지도부는 “오후 4시 반에 김문수 후보님과 한덕수 후보님의 만남이 국회 사랑재에서 예정되어 있다. 부디 두 분께서 밤을 새서라도 합의안을 도출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오전의 강한 톤의 날선 비판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시 40분.

국회 사랑재 앞 잔디밭에 마련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의 2차 면담장.
당 의원들과 언론사 취재진들,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지자들의 연호로 다소 혼란스러웠으나,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과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맞서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이뤄낼 지 아니면 공멸의 길로 접어들 지 생각해보는 긴 하루였다.

#국민의힘#대통령 선거#후보 단일화#김문수#한덕수#정치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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