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정권, 北 자극해 군사쿠데타 계획…北이 잘 견딘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9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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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이 탱크 밀고 올라갈까봐 北 장벽 쌓아
그걸 보면서 이 사람들 계엄 하겠구나 생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 위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 위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을 시작으로 수도권 선거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6월 3일 새로운 세상을 만들 주체는 이재명을 일꾼으로 뽑아서 책임을 질 국민 여러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는 처음으로 방탄유리막이 설치된 유세 차량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역광장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확실하게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다. 대한민국 역사 속에는 아직도 그 현장 피해자들이 시퍼렇게 살아있고, 군사 반란 현장의 국가 폭력으로 인해 여전히 트라우마 속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선거에 출마했다는 (김문수) 후보가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고 광주시민 학살에 앞장서서 유죄를 받은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하려 했다”라며 “이런 사람들이 이 나라 운명을 책임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확실히 청산하고 제대로 뽑아서 국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15일 정 전 국방부 장관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취소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난 3년 윤석열 정권 동안 대한민국 안보 상황은 너무 나빠졌다”며 “평화가 곧 돈인 나라다. 혹시 전쟁하지 않을까 미래가 불안하면 경제가 살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이 계엄을 하겠구나’ 생각한 여러 근거 중 하나가 북한이 휴전선에다 도로를 끊고 개활지 장벽을 쌓더라. 6·25 이후 없던 일”이라며 “대체 북한이 왜 장벽을 쌓을까 먹고 살기도 팍팍한데. 남쪽에서 탱크로 밀고 올라갈까봐 장벽을 쌓은 것 아니겠느냐. 내가 보기엔 아주 오랫동안 자극을 했는데 북한이 눈치를 채고 잘 견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람들이 계엄을 해야 하는데 명분이 없으니 북한을 자극해서 그 핑계로 군사 쿠데타를 하려고 하는구나 확신하게 됐다”라며 “결국은 백주대낮에 뜬금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해서 군대를 보내고 이재명부터 박찬대 정청래 다 잡아서 연평도 배에 실어서 바다에 빠뜨려 죽이겠다는 계획을 한 것 아니냐”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 세계 해방된 식민지 중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나라”라며 “위기 때마다 권력자들이 국민을 배반하고 부패하고, 사적인 욕망 사로잡혀서 위기를 불러올 때마다 이를 극복해낸 건 바로 여러분 국민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정치란 평범한 사람 사는 삶의 현장 그 자체를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말씀처럼 서생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멀리 바라보되 상인적 현실 감각으로 처절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정하는데 왼쪽 오른쪽이든 어떻나. 대한민국을 더 밝게 만들 정책이면 다 잘 쓰면 된다”면서 “화해·포용·통합이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라 대통령이라고 하는 정치 집단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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