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사흘째 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선 21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1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우리나라는 국민에게 공짜로 주면 안 된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재정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 빚이 1000조 원으로 늘었다는 등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유세에서 “우리나라는 국민 총생산이 2600조 원인데 국가 부채가 50%가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때 경기가 죽으니까 다른 나라는 빚을 지면서 국민을 지원했는데 대한민국은 똑같거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가계 부채가 확 늘어 결과적으로 다 빚쟁이가 됐고, 지금 다 문을 닫고 있다”며 “빚 갚느라 정신없어 경제가 죽고 있다. 국가 부채 48%로 낮추니까 좋아하는데 자영업자는 잔뜩 늘어서 다 망했다. 대체 뭐하는 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 김구 선생, 조봉암 선생,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자신이 사법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사법 살인’이라는 단어를 처음 꺼내든 것은 이달 초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상고심에 대해 대법원이 파기환송 결정을 내린 이후다.
그는 “대한민국 근대정치사에 참 가슴 아리고 슬픈 일이 많이 있다”며 “김구 선생이 총을 맞아 피살당한 것과 이승만 정권에서 농지 개혁을 실제 주도했던 정치인 조봉암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서 ‘간첩이다 반국가단체 만들었다’고 사법살인한 것”이라고 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내란 음모죄로 사형선고를 했다”며 “이 아픈 근대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제가 목에 칼을 찔려서 1mm 차이로 겨우 살았지만, 지금도 이렇게 방탄 유리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와중에 연설하지 않나. 좋아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이 내란은 끝나지 않고 지금도 2차, 3차 내란 계속되고 4차, 5차 내란을 내란 잔당들이 국가 기관에 남아 숨어서 꿈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6월 3일(대선 투표일)에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자”며 “투표지는 총보다 강하고, 투표가 탱크보다 강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 진영의 공격을 받고 있는 ‘호텔 경제론’과 유사한 경제 논리도 재차 꺼내 들었다. 호텔 경제론은 호텔 예약금의 순환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100만 원이 있더라도 그게 멈춰 있으면 불경기다. 경제는 순환이다. 그런데 10만 원이라도 돈이 이집 저집 왔다갔다하면 100만 원되는거고 경제가 활성화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걸 이상하게 꼬아가지고 이해 못하는 거라면 바보고, 곡해하는 거면 나쁜 사람”이라며 “정부가 재정 지출 늘려서 하다 못 해 뉴딜 정책이라도 해야 한다. 이럴 때 정부가 돈을 안쓰면 언제 쓸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이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인 것을 감안해 “인천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 발전할 것이고 제가 명색이 인천 출신 최초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 제가 더 잘 챙기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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