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2일 “이번 대통령 선거에 저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잇따른 단일화 제안에 대선 레이스 완주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모든 여론조사 지표는 ‘이준석으로의 전략적 선택’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승리의 방정식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제 전략적 선택의 시간”이라며 “곧 역전의 순간이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의힘은 국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전인 24일까지 단일화가 돼야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그동안 단일화에 총력전을 벌여왔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남은 기간 지지율을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은 이준석 후보”라며 “마지막에 결국 저와 단일화해 훌륭하게 대선 승리를 이끌 주역이라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연일 이 후보의 ‘학식 먹자’ 유세 현장에 찾아가 단일화를 설득해왔다.
하지만 이 후보는 “우리가 만들려는 세상은 윤석열(전 대통령)을 몰아냈더니 푸른 점퍼로 갈아입은 또다른 윤석열, 다시 빨간옷을 차려입은 작은 윤석열이 등장하는 세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정치 기적을 이뤘다고 세계만방에 자랑할 수 있는, 압도적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는 대한민국”이라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선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나랏돈을 펑펑 써도 괜찮다는 무책임한 포퓰리스트의 세상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만들려는 세상은 자신의 주장이 틀린 것이 분명한데도 잘못을 지적하는 국민에게 오히려 바보라고 조롱하는 로마 황제 콤도무스와 같은 암군의 세상이 아니고, 옳은 것은 옳다, 틀린 것은 틀렸다 말할 수 있는 이성과 과학이 존중받는 세상”이라고 했다. 또 “입법, 사법, 행정을 모두 장악한 극단적 총통의 시대가 아니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당들이 협력하는 상식적 협치가 이뤄지는 세상”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6월 3일 본투표일까지 앞으로 12일 남았다”며 “야밤에 선포된 무지몽매한 비상계엄령을 단 몇 시간 만에 해제했듯 두 개의 거탑을 무너뜨리기에 12일이면 충분한 시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李 “국힘 행위 모욕적…선거비용 보존 단일화 변수 아냐”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 며칠간 단일화 운운하면서 국민의힘이 가한 행위는 굉장히 모욕적이고 이번 선거를 난장판 만들려는 시도였다”며 “그 당의 방송 패널 등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선거판 어지럽힌 것에 대해 그분들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오해 소지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오전부터 모든 전화에 대해 수신거부 및 차단을 설정했다”며 “국민의힘의 어떤 인사와도 단일화에 대해 소통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 후보는 ”그들이 오히려 십수년간 보여줬던 보수 정치에서 가장 민낯이고 저열한 형태의 배신자 단일화 담론을 이끌어 가려 했다“며 ”그거 하나 만으로도 제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이유는 명확하다“고 했다. 그는 ”이준석을 배신자로 만들려는 시도에 어떤 국민이 공감할 수 있겠나, 핸드폰에서 문자메시지가 울릴 때마다 무한한 모욕감을 느낀다“며 ”배신자론 해서 유승민(전 의원) 괴롭히던 것처럼 해보라 하라. 진영이나 도움이 되는지 찍어먹어 보겠다면 해보도록 하라“고 말했다.
단일화와 선거비용 보존 문제는 관계가 없다고도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거비용 보전 문제로 이 후보가 단일화를 택할 수 있다고 봤다. 대선에서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 득표하면 절반을 보전받는다. 하지만 이 후보는 ”비용 문제가 왜 자꾸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단일화에 응하는 순간 비용 문제는 똑같다“며 ”안철수 의원도 지난 선거 때 단일화해서 한푼도 못 받았다. 그게 무슨 변수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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