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9년 앙숙’ 안철수와 마라톤서 깜짝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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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토론회에 이어 마라톤 행사에도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 헌정회 후원 행사 ‘제17회 사이버 영토 수호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5㎞ 코스 출발 전 서로 악수하며 인사했다. 다만 사전에 서로의 참석 여부는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3일에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강, 서울의 미래’ 토론회에서 조우한 바 있다.

최근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계속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5일 BBS 라디오에서 “정치적으로 인적 교류도 많고 거의 한팀”이라며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안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내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와의 협력 여부에 대해 “안 의원과는 여러 가지 해볼 수 있는 게 많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4일 YTN 라디오에서 “2023년 제 고등학교(서울 과학고) 친구이자 미국에서 같이 지냈던 절친이 안철수 의원 사위가 되는 등의 인연으로 관계 개선이 이뤄져 요즘은 관계가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시절 안철수 의원과 공천 과정에서 약간의 잡음 등으로 불필요하게 거리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실무진들 사이에서도 앞으로 같이 해야 할 일들을 모색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한때 ‘앙숙’ 관계로 꼽혔다. 2016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맞붙었을 당시 안 의원은 52.3%를 얻어, 31.3%에 그친 이 대표를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후 2018년 바른미래당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노원병 재보궐 공천을 두고 또 다시 갈등을 빚었다.

결정타는 2019년 바른미래연구원 행사에서 터졌다. 이 대표가 안 의원을 향해 “×신”이라는 욕설을 내뱉은 것이 공개되면서 바른미래당은 이 대표의 최고위원직과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했다.

악연은 2023년에도 이어졌다. 안 의원은 같은 해 10월 ‘응석받이 이준석 제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며 “해당 행위자 응석받이 이 전 대표를 제명하고 품격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가 안 의원이 “××하고 자빠졌다”고 욕설했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안 의원이 성남 가천대에서 열린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에 직접 참석해 화해 제스처를 보였고, 이 대표도 “단일화 하면 연관 검색어가 안철수 대표님 아닙니까”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 대표는 안 의원과 관계를 회복한 이유로 “안철수 의원이 계엄 이후 보여준 행보는 너무 선명하고 제 방향과 일치한다”며 “판교와 동탄은 대한민국 IT 중심축이어서 논의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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