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
“단일화는 변수 아닌 상수” 견제구
양측 지지율 합산 오름세에 긴장도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원칙 없는 야합은 무의미한 뺄셈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단일화 효과를 평가절하하며 선제 공세로 실제로 전격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효과를 낮추는 ‘김빼기’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강훈식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 전날(28일)까지 (보수 진영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전날 이준석 후보가 완주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단일화 전 몸값 높이기와 다름없다”며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가 끝까지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하다가 막판에 했던 것과 유사한 기시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가 내란 세력과 같이한다면 또다시 본인이 밀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양두구육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는 변수가 아닌 상수”라며 “그러나 야합 단일화가 돼도 판을 뒤집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칙 없는 정치는 대부분 실패한다. 아마 1+1이 2가 아니라 1.5에도 못 미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광재 공동선대위원장도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 바보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당 내부적으로는 최근 여론조사상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한 수치가 오름세를 보이자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처럼 보수 진영이 선거 막판에 후보 단일화를 한 뒤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동안 ‘흐름이 뒤집혔다’고 분위기를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비해 ‘내란 세력 단일화’라는 점을 선제적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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