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영·원주 이어 송파 유세…‘친한’ 결속 다지며 대선 후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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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25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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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지’ 대구 서문시장과 친한계 지역구서만 개별 현장유세
‘친윤, 당권 거래 단일화’ 폭로 맹폭…사실상 ‘당권 재도전’ 시동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가운데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5.20.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가운데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5.20.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지원 중인 한동훈 전 대표의 현장 행보를 두고,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세 지역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지역구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네 번째 현장 유세를 펼친다. 앞서 그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20일), 대구 서문시장(21일), 강원 원주 중앙시장 및 육거리시장(22일) 등을 돌며 유세에 나선 바 있다.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주로 온라인을 통해 활동해 온 한 전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고 개별 유세를 통해 김문수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의 지원 유세가 반이재명 여론 조성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 전 대표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지층 결집과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가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전략적 유세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한 전 대표는 부산 수영(정연욱), 강원 원주갑(박정하), 서울 송파을(배현진) 등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지역구를 찾아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기간을 통해 ‘한동훈계’ 결집을 위한 포석을 놓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친한계 의원 지역구가 아닌 곳은 보수의 상징으로 꼽히는 대구 서문시장이 유일한 데 이 역시 당심을 공략한 당권 행보라는 분석이다. 앞서 한 전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 직후 당원 모집에 나서며 당권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을 낳았다.

유세 과정에서 한 전 대표가 ‘김문수’ 이름이 적힌 옷을 입지 않아, 김 후보 지지가 단지 형식적인 명분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친윤 떨거지들이 한덕수로 (후보를) 바꿔치기하려고 일부러 이름 안 새겨서 나눠준 것 아닌가”라며 역공을 폈다.

한 전 대표가 유세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주장하고, 당 주류인 친윤계를 강하게 비판한 것을 두고는 ‘국민의힘=윤석열’이란 프레임에 당을 가두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당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탄핵의 강을 건넜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친한계가 친윤계와 개혁신당의 ‘당권 거래설’이 나오자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당내 계파 싸움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구 여권 관계자는 “한 전 대표의 지원 자체는 환영할 일이지만, 형식적 보수 통합이나 단결에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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