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일화 있다면 국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6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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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단일화 전제조건 제시를” 요청 일축
“사퇴 압박 하려거든 그 당 후보에 하시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22.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22.뉴시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6일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며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단일화 2차 데드라인으로 꼽히는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28일을 이틀 앞두고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후보에게 “단일화 전제 조건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며 단일화를 압박하자 거듭 일축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개혁신당 당원들에게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하겠다’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퇴 압박을 하려거든 이준석에게 하지 말고 그 당 후보에게 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그 당은 계엄과 탄핵의 책임을 지고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았어야 정상인 정당” “새벽 3시에 후보를 갈아치운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 결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더니 이제는 급기야 ‘모든 것이 너희 책임’ ‘정치권에서 매장될 줄 알라’는 적반하장의 위협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처음부터 완주해 당선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굴복하지 않으려 우리는 더욱 꼿꼿이 나아갈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각설하고 우리는 갈 길을 간다.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서 응답할 것”이라며 “몸은 피곤해도 분골쇄신의 각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김 위원장이 이 후보를 향해 “단일화 전제 조건을 제시해달라”고 말한 뒤 나온 메시지다. 연일 단일화 불씨를 살리는 국민의힘을 향해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히고 나선 것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총통’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을 존중하지만 양당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사명이 같다면 무조건 (단일화에) 반대 입장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대통령 분리’, ‘당·정부·대통령 관계 정상화’를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는 이 후보가 비판해 온 수직적 당정관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저희 당이 과거를 반성하고 개혁의지를 보이고 있는가에 대해 개혁신당도 충분한 공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오늘 당장 비대위를 소집해서 절차대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당규 개정절차 과정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에 대한 여러 조건들은 무르익지 않았나라고 생각이 든다”고 봤다.

#단일화#김용태#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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