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애타는 국힘 “후보직 빼고 다 준다”…구애·압박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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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5월 26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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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얻고 보수 분열 책임 감수하겠나” 책임론도 제기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된다…홍준표는 이준석 달래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5.26 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5.26 뉴스1
국민의힘은 26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대통령 후보직을 제외한 모든 것을 줄 수 있다”고 전면 협의에 나설 뜻을 재차 밝혔다. 동시에 “보수 분열의 책임을 감수하겠느냐”며 단일화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당초 투표용지 인쇄일 전날인 25일을 1차 단일화 시한으로 설정했지만 이를 넘겼고, 사전투표 전날인 28일을 2차 마지노선으로 삼아 다음 달 3일 투표 직전까지 협상 채널을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개혁신당에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길 제안한다며, 20·30세대를 위한 개혁신당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서도 김 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이 후보를 설득해 ‘100% 국민 개방형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홍 전 시장이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적은 데 대해, 김 위원장은 “당에 대한 많은 상처가 있고 그것이 잘 아물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반응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 후보가 당 대표 시절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당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 후보에게 상처를 줬다”며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익병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의 제안이라면 검토할 것”이라고 협상 유연성도 내비쳤다.

김재원 김 후보 비서실장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을 빼고는 뭐든지 버릴 수 있다는 각오로 열어놓은 자세로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의 지지세는 사실상 인기투표 내지 인지도 관련 지지도로 판단하고 있다”며 “10%를 얻어 정치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만으로 보수 분열의 책임까지 감수하겠느냐”고 압박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 후보도 앞으로 계속 보수 진영의 지도자로서 정치 활동을 (할 인물인 만큼,) 이번 대통령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 정치 상황인지 또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어떤 방법이 가장 현명한 길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결국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는 논리의 연장선에서 조금 완화하려는 한 것”이라며 “홍 전 시장도 그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홍준표 ‘100% 국민 개방형 여론조사’ 통한 단일화 응하게 해야”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캠프 비서실장을 지낸 김대식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 역시 YTN라디오에서 홍 전 시장의 메시지에 대해 “이준석 달래기, 정치적 격려”라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정치는 타협과 가능성의 예술이다. 요즘은 분 단위, 초 단위로도 상황이 바뀐다”며 “사전투표 전날까지만 극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지면 (단일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친윤(윤석열)계가 이준석 후보에게 당권을 제안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당대표를 지냈는데 무슨 당권에 연연하겠나”고 일축했다.

서지영 선대위 홍보기획단장도 SBS라디오에서 “결정적인 분기점은 (사전투표 전날인) 28일 아침까지”라며 “(27일) 3차 토론 끝나고 나면 바로 사전투표가 시작되지 않나, 그때까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 단장 역시 KBS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결단 외에는 큰 방법이 없다”며 “보수 성향의 유권자분들은 본인의 표가 사표가 된다고 생각하면 (이 후보를 지지하는) 표도 상당 부분 김 후보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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