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일화 가능성 0%…김문수 사퇴하는 게 옳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6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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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은 국힘이 기득권 유지 위해 마련한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BJC)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5.26/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BJC)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5.26/사진공동취재단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6일 자신이 사퇴하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0%”라고 밝혔다. 6·3 대선 사전투표(29~30일)를 사흘 앞두고 연일 국민의힘이 단일화 불씨를 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완전히 꺼뜨리는 발언을 한 것. 이 후보는 “단일화 협상에 뛰어들어서 이긴다 한들, 그 세력이 결국 어떻게 나올 것인지 알고 있기에 응할 생각이 없다”며 “퇴행적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단일화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너희 때문에 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느니, 정치권에서 매장시키겠다느니 하는 협박의 말을 요즘 많이 듣는다”며 “기득권 세력이 답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 따르지 않으면 ‘배신자’ ‘싸가지 없다’ ‘사라져야 한다’면서 집단 린치를 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강압과 꼰대주의에 맞서서 우리는 그 당에서 싸웠고, 새로운 당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정치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언젠가는 젊은세대가 자유롭게 개진하고 기득권 문화가 사라져서 누구든지 자유롭게 뜻을 펼치는 세상인데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내고 두 번의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음에도 그런 공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이라는 당이 틈만 나면 재주는 곰이 넘고 기득권이 앞으로 나서서 혜택누리는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런 행보에 동참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단일화에 거듭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두고는 “과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개혁을 하러 나온 후보인가 질문하고 싶다”며 “오히려 김 후보는 중간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 단일화를 염두한 것도 있지만 국민의힘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마련한 후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가 이어지는 데 대해선 “대한민국을 걱정해 하는 얘기라면 김 후보가 사퇴하는 게 옳을 것”이라며 “2030은 확고하다. 이준석은 찍을 수 있지만 김문수를 찍을 수 없다 했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일각에선 단일화가 끝내 이뤄지지 않아 대선에서 패할 경우 이 후보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변이 저에게 배심자 담론, 책임자 담론을 물릴 수 없다”며 “(당에서) 나갈 때도 너무나도 등을 떠밀었다. 그 뒤로 저주의 언어도 계속 해왔다. 지금 와서 갑자기 태세전환한다면 기록에 남을 부끄러움”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간주하는 건 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사퇴하고 투표용지에 이준석과 이재명 대결로 간소화시키는 게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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