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포기때 국힘 플랜B는…사표론-보수결집 주력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7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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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준석 단일화 거부 입장 존중”
현실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판단한 듯
“이재명 독주 누가 확실히 막을지 표로 심판”
김문수로 결집 강조하는 게 낫다는 계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29일부터 이틀간 6·3 대선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가 현실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수층 결집에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단일화 난항에 ‘사표론’을 압박하는 의도도 담겼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개혁신당에서 말하는 정치공학적 생각이 아니다. 전국 곳곳의 시민들이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달라고 했다”며 “그럼에도 개혁신당이 개인 정치인의 일화를 말씀하면서 단일화를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 그 뜻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과의 추가 소통 계획에 대해서는 “개혁신당에 충분히 저희 뜻을 전달했다”며 “개혁신당도 이에 대한 답을 언론을 통해 드린 것 같다고 저희도 추측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만남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로의 투표를 통한 단일화를 강조하며 3자 필승론을 꺼내들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독주를 막기 위해 누가 가장 확실한 후보인지, 많은 시민께서 표로 심판해 주실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만이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 러브콜을 적극 보냈던 김 비대위원장이 현실적으로 단일화 성사가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을 향해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장의 기류가 변화한 건 6·3 대선 사전투표 시작이 불과 이틀 남은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은 단일화보다는 김 후보로의 보수층 결집을 강조하는 게 더 낫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자신이 보수진영 대표 후보임을 강조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김재원 비서실장 같이 못된 꾀를 내는 사람들이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됩니다’ 같은 상투적인 표현을 하려고 들 것”이라며 “젊은 세대는 저런 수준 낮은 협잡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표를 사전투표부터 바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에게 향하는 표가 사표가 될 수 있다는 국민의힘 일각 주장에 선을 긋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후보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김 후보 지지와 관련해서는 “김문수-이낙연 공동정부라는 해괴한 개념으로는 중도보수진영의 가치를 담아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각형 원’ 같은 그려지지 않는 그림이 미래일 수는 없다”며 “이제 오늘 부로 견실한 재정정책과
강건한 대북 안보태세, 확고한 한미동맹을 지향한다고 힘주어 말 할 수 있는 선택은 이준석 정부 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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