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개헌·공동정부’ 합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5.27. 뉴시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 총선 동시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6·3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반명(반이재명) 빅텐트가 전격 성사된 것. 구체적 협의는 양당에서 맡기로 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와 저는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김 후보의 요청으로 전날 광화문에 위치한 이 고문의 사무실에서 비공개로 만났다고 한다. 이 고문은 “(회동에서) 저는 비상계엄과 잇따른 대통령 파면에 대한 성찰로서 대선 이후에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계의 대대적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고 그는 수긍했다”며 “저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거론했고 그는 경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에게 선거지원을 요청했고 저는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저지하기 위한 저 나름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리스크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후보를 내놓았다”며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일찍부터 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면 협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범죄혐의 없는 다른 후보라면 입법권과 행정권에 이어 사법권까지 장악하며 삼권분립과 민주주의를 파괴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해선 “비상계엄은 2시간33분만에 국회의 해제결의로 막을 내렸고, 윤 전 대통령과 관련 부하들은 자리에서 쫓겨나 내란혐의 재판을 받고 있다”며 “내란혐의는 수사기관과 사법부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수사, 기소하고 심판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또 그래야 한다고 저는 믿는다”고 했다.
이 고문은 김 후보를 두고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했다. 그는 “김 후보는 저와 같은 날 같은 대학의 다른 단과대학에 입학했으나 졸업은 저보다 20년이나 늦었다”며 “그는 학생 시절부터 고통스럽지만 정의로운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고 제적과 옥고를 치렀다”고 언급했다. 이 고문은 “그에게는 제가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가 특히 아쉽다”면서도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친화적이고 현장밀착적 공직수행은 평가받은 말하다”고 추켜세웠다. 또 “평택 반도체단지 조성처럼 멀리보는 정책의 결정과 추진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그래서 저는 저의 한 표를 그(김 후보)에게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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