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와 호흡’ 맞출 여당대표, 정청래-박찬대 등 후보군 거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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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당선]
당초 8월 전당대회 앞당길 듯
정청래, 탄핵 정국 앞장선 강경파
박찬대, 원내대표로 국회 입법 주도
집권여당 첫 원내대표 13일 선출… 김병기 김성환 서영교 조승래 거론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13일 새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이 대통령의 후임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도 당초 8월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재명 정부와 함께 호흡을 맞출 새 여당 지도부를 최대한 빨리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서영교 의원과 3선 김병기, 김성환, 조승래 의원 등이 꼽힌다.

● 당 대표 후보에 정청래·박찬대 등

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는 이 대통령의 남은 당 대표 임기 1년여를 채우게 된다. 당 대표의 본래 임기인 2년에는 못 미치지만 이재명 정부 집권여당의 첫 당 대표이자 이 대통령의 후임이라는 상징성이 큰 자리다.

당초 전당대회는 8월로 예상됐으나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를 보다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차기 당 대표는 정권 출범 직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며 “궐위 기간이 길어져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전당대회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거론되는 차기 당 대표 후보는 정 의원(서울 마포을)과 박 의원(인천 연수갑) 등이다. 현재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이 대통령 ‘당 대표 1기’의 수석최고위원을 지냈다. 정 의원은 1989년 주한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 사건을 주도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년간 복역한 뒤 출소했고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정 의원은 주요 현안마다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강경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당원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선거에 당원 투표 비중 20% 확대 등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 등을 주도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내란 심판을 내걸고 대선에서 승리한 만큼 내란 종식을 위한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원내대표인 박 의원이 이달 13일까지인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뒤 당 대표직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의원은 지난해 5월 원내대표 선거 당시 ‘명심’(이재명의 의중)을 앞세워 단독 입후보해 원내대표로 사실상 추대됐다. 박 의원은 ‘개혁 국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2대 국회 초반부터 강한 입법 드라이브를 이어왔다. 당 관계자는 “집권 초엔 정부와 여당 간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대통령과 오랫동안 업무의 합을 맞췄고,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정권 초 강력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출구조사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이제 저는 당을 지키고 국회의원으로서 내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박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의지가 작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 차기 원내 사령탑 13일 선출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첫 원내 사령탑을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선 김병기, 김성환, 서영교, 조승래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12, 13일 진행하고, 소속 의원들 투표를 13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국회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해 과반 득표자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민주당 원내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르면 4일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의 후임으로 1년간 원내대표를 맡게 된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선거운동에 들어간 뒤 13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선 대선 기간으로 인해 원내대표 후보군이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기 어려웠던 만큼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이 최우선인 만큼 원내대표 출마를 생각한 의원들도 먼저 얘기를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이 대통령의 정국 구상과 20% 비중의 당원 투표 등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여당 대표#원내대표#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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