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국힘, 총리인준 볼모 법사위장 요구 생떼…민생 방해세력과 전면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30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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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동의안 처리에 응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무총리 인준을 볼모로 해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회계 전문가, 농민, 탈북민 등과 함께 김 후보자에 대한 ‘국민청문회’를 열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여러 의혹에 대한 자료만 제출하면 후보자 인준 절차에 동의하겠다“고 압박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으로 민생 경제를 망친 국민의힘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총리 인준, 민생 추경을 가로막고 있다”며 “개혁 입법을 통한 내란 청산을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것이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을 발목 잡으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국민청문회를 진행하는 데 대해 “윤석열의 내란 정당화 선동에 버금가는 거짓선동,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오늘 이 시간부로 민생 방해 세력과의 전면전, ‘민생전면전’을 선언한다”며 “내란세력 척결과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더욱 속도감 있게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청문회 상황을 보고 거기에 합당한 법적 조치를 법률위원회가 준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청문회를 열고 “김 후보자의 실체를 국민이 직접 확인하고 평가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앞선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전대미문의 국민 우롱 사태”라며 “배추 농사, 반도자(叛逃者·‘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뜻), 증여세 등 각종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회의장 중앙에 배추를 18개를 쌓아놓았다. 김 후보자가 미국 유학 시절 매달 450만 원 가량을 제공받은 게 배추 농사 약 2억 원 투자에 대한 수익 배당금이라고 주장한 것을 희화화한 것.

청문회에는 김경율 회계사와 배추 농사를 짓는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 평양 출신 탈북민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김 회계사는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의혹과 관련해 “신고내역대로 하면 8억 원이 비고 아들 교육비 1억 원, 신용카드 사용액 못해도 몇 년 간 1억 원이라 치면 검증 대상 금액은 11억 원을 넘는다”며 “김 후보가 찾아낸 해명은 출판기념회, 빙부 조의금, 전처 교육비 보조, 배추농사 투자금 등인데 공직자윤리법에서 살짝 엇나갈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합회장은 김 후보자의 배추 농사 투자 수익금 주장과 관련해 “농민의 마음은 김 후보자가 얘기한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된다”며 “김 후보자가 말한 투자는 들어본 적이 없다. 투자로 다달이 얼마 받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금혁 전 보좌관은 김 후보자가 과거 논문에서 탈북민에 대해 ‘반도자’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반도자는 배반하고 도망한 사람이란 뜻 외에 다른 뜻이 없다. 탈북민을 배신자라고 부르는 곳은 북한 정권뿐”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여러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자료 제출하겠다 약속했으니 제출하란 뜻”이라며 “제출하면 국민이 진실 여부 정확히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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