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에 눈물 흘린 李 “갱년기라서 그런가 했는데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30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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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김원석 감독,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등 간담회
“K-드라마에 전세계 공감…문화 역량에 노래만 있는 게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행사에서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5.06.30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대한민국의 문화를 대대적으로 키워서 우리 국민의 일자리를 만들고, 세계적으로 소위 ‘소프트파워’ 영향력을 키우는 좋은 소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국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행사를 열고 한국 문화·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주역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 6관왕을 달성한 박천휴 작가, 중단편 영화 ‘첫여름’으로 칸국제영화제 학생 부문 1등 상을 받은 허가영 감독, 성악가 조수미, 발레리노 박윤재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먹고 살길을 만들지 고민하던 중 주말에 ‘폭싹 속았수다’를 몰아보다 놀랐다”며 “드라마를 산업으로 키우면 대한민국을 세계에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에 나오는) 고부갈등,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문화 등에 우리들은 공감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엄청난 공감을 받았다. 결국 섬세한 표현력 때문이 아니겠나“며 ”대한민국의 문화적 역량에 케이팝 등 노래만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미나 유럽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니까 정말 큰 가능성이 있겠다. 어떻게 (산업을) 키워야 국민에게 높은 수준의 문화를 즐길 기회를 주고, 일자리를 만들고, 대한민국 국력을 키울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백범 김구 선생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김구 선생이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무력은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힘이 아니라 우리를 지키는 정도면 충분하다. 경제력, 국가의 부도 우리가 잘 먹고 잘사는 정도면 되겠다. 그러나 문화는 온 세상에 선한 영향력만 미치니까 강한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되는 게 소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구 선생이 말한 문화강국의 초입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화는 우리 사회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투자 역할을 한다”면서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문화가 워낙 다종다양해 문화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며 “관료적 탁상공론이 아니라 수요자들이 정말 원하는 정책을 가감 없이 발굴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폭싹 속았수다’를 시청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 대통령은 “갱년기여서 그런가 했는데 그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 대통령이) 주인공 애순이를 보면서 우리 현대사의 어머니와 누이를 생각한 것 같다. 특히 하늘나라에 가신 시누이(이 대통령의 누이)의 어릴 때 아명이 ‘애자’였다고 한다”며 “그런 모습이 연상돼서 아마 눈물샘이 자극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원석 감독은 “대통령 내외분의 눈물이 제게는 상(賞)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재명#대통령#폭싹 속았수다#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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