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신짜오” 럼 서기장 “함께하는 친구”…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신동빈 국빈만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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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다문화로 이어진 사돈의 나라”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식 만찬에 재계 회장들이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팜티타인짜 베트남 내무부 장관과 통역원,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신짜오(안녕하세요). 건배! ‘쭉슥회!’(베트남어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의 국빈 만찬에서 이같이 건배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에선 손님이 집에 오시는 것을 복으로 여긴다고 들었다”며 “오늘 여러분의 방한으로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하고 우정이 깊어지니 우리 모두에게 큰 복이라고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양국은 약 10만 쌍의 한-베트남 다문화 가정으로 이어진 소위 ‘사돈의 나라’”라고 말했다.

이에 럼 서기장은 “한국 속담에 친구가 찾아오면 먼 길도 가깝다라는 말이 있다”며 “베트남 속담에도 친구란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정성으로 함께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고 화답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도 이날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해 럼 서기장과 만났다. 대통령실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이날 만찬에 참석했다. 이 밖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최진식 심팩 회장 겸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의 경제인들이 국빈 만찬에 동석했다.

이날 한국과 베트남은 정보기술(IT), 전기·전자, 자동차,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해 한-베트남 교역액은 867억 달러(약 120조4600억 원)로, 베트남은 중국(2729억 달러), 미국(1999억 달러)에 이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다. 2022년 일본을 제친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위 교역국 자리를 지켰다.

이날 만찬 참석 기업들은 베트남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베트남에서 에너지, 자원 개발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다. 베트남 진출 2년 만인 2019년 첫 판매량 1위에 올랐다. LG는 베트남을 전기·전자 계열사의 핵심 제조 거점으로 삼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9월 하노이에 조성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등이 한데 모인 초대형 복합 쇼핑 시설로 35만4000㎡ 규모다.

베트남 경제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판매 스마트폰 물량의 5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해 수출한 규모는 544억 달러로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1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내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 출장 때문에 이날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베트남#국빈 만찬#한-베트남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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