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온실가스 감축하려면 전기요금 오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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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단계적 개헌 시동]
수보회의서 “재생에너지 확대 따른 전기료 인상 국민 이해 구해야”
“2차 내수 활성화 필요”도 언급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7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8.14/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7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8.14/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다 보면 전기 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인한 전기 요금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주요 사항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규연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재생에너지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수석은 “감축 목표를 시행하다 보면 전기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가 재생에너지 비중을 빨리 늘려서 (인상) 압력을 최소한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당장 올린다 등의 내용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전기 요금 인상 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진 않았지만 전기 요금 인상에 대비한 취약계층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하라는 취지였다는 것.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2023년엔 윤석열 정부의 전기 요금 인상 계획에 반대한 바 있다. 다만 대선 후보 시절엔 “(전기 요금이) 지금도 비싸다고 느끼겠지만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올려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급변하는 통상 질서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면 소비 회복, 내수 시장 육성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2차 내수 활성화가 또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효과로 각종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소비 회복 움직임이 멈추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쿠폰 지급에 이은 2차 내수 회복 대책을 예고한 셈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10월 긴 추석 연휴, 연말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활용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강구해 달라”며 내수 활성화 시점도 특정했다.

이 대통령의 ‘2차 내수 활성화’ 언급을 두고 일각에선 3차 추경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추경과) 연결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소비쿠폰이 내수 진작에 도움을 준다는 지표가 여기저기서 나와 조금 더 이런 정책을 이어 나가 내수 소비를 진작하면 좋지 않겠냐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온실가스 감축#전기 요금#재생에너지#내수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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