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20일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과거 자신에게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최 위원장을 고소한 상태다. 최 위원장은 “생각 패턴이 이상하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으나 이 위원장은 고소를 취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은 관련 질의를 하던 중 이 위원장을 “이진숙 씨”라고 불러 호칭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이 위원장이 최근 최 위원장을 고소한 경위에 대해 물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이 위원장의 인사청문회에서 ‘위안부는 강제 동원됐나 자발적이었나’라고 질문했다. 하지만 당시 이 위원장은 “논쟁적인 사안” “개별적 사안” 등의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최 위원장은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최 위원장을 모욕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상휘 의원이 “(발언의) 악의를 증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이 위원장은 “제가 느낀 모욕감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의원께서 국민을 대신해 저희(공직자)에게 질문하지만 그렇다고 인격을 모욕하는 행위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 위원장의 당시 답변에) 제가 느낀 민족적 모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뇌구조가 이상하다는 뜻은 ‘정말 생각 패턴이 이상하다. 이걸 왜 답하지 못할까’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우영 의원은 이 위원장을 “이진숙 씨”라고 부르며 질의했다. 최 위원장이 한 차례 제지했으나 김 의원은 “그건 제 마음”이라고 거부했다. 이 위원장은 “저에게 이진숙 씨라고 하면 저도 김우영 씨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그렇게 하시라”며 “종군기자 출신이 종군위안부 강제성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는 답변 자체가 본인의 정체성과 관련해 본인 경험과 삶을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윤미향 전 의원의 광복절 특별사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그러면 김우영 씨는 윤미향 씨 사면에 대해서 말씀하신 적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최 위원장은 “중단하시라”며 또다시 중재에 나섰으나, 김 의원은 윤 전 의원에 대한 언급없이 “당신은 나한테 질문할 자격이 없다. 답변하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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