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법의 탈을 쓴 정치깡패의 저질 폭력” 특검 압수수색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3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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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송언석 원내대표. 2025.9.3/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송언석 원내대표. 2025.9.3/뉴스1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대해 “정치 깡패들의 저질 폭력”이라며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오늘 2025년 9월 3일을 내란정당몰이 종식일로 선포한다”며 “특검이 얼마 전 500만 당원의 심장인 당사에 쳐들어와서 당원명부 강탈을 시도하더니 어제는 원내 심장인 원내대표실과 행정국을 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법의 탈을 쓴 정치 깡패들의 저질 폭력”이라며 “국민의힘 사령부의 팔다리를 부러뜨리고 야당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저급하고 비열한 정치공작”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역설적으로 어제의 압수수색으로 민주당의 내란정당몰이가 빈 껍데기 뿐이라는 사실만 극명하게 드러났다. 작년 겨울에 시작돼서 봄, 여름을 지나고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어제 특검이 들고 온 압수수색 영장은 그동안의 내란정당몰이가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만 자백하는 반성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몇 시간동안 일어났던 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의 먼지까지 털어가겠다는 것은 민주당의 내란정당몰이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거짓 선동이었는지 만천하에 드러내는 일”이라며 “2025년 가을은 특검 조은석의 잘 못 이루는 밤이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미친 잭스미스인지 무능한 잭스미스인지 모르겠다. 누가 더 야당탄압 정치보복 잘하는지 특검끼리 경쟁이 붙은 듯하다”며 “도대체 국민의힘 누가 계엄 해제를 방해했나. 본회의장 문을 막았나 본회의장 안에 있는 사람을 들어내길 했나”라고 특검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장에 따르면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당선되던 2024년 5월부터 영장 집행하는 오늘까지를 압수수색 기간으로 했다. 이해할 수 없다. 추 전 원내대표가 무슨 신통력이 있어서 계엄 6개월 전부터 계엄을 예상하고 표결 방해 행위를 미리 준비했단 것인가. 조은석 특검은 혹시 타임머신을 타고 다니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없는 먼지 만들어 털겠다는 심산 아니고서야 이럴 수 없다. 없는 죄를 만들려다 보니 무리에 무리를 거듭한다”며 “특검 들어오는 시점에도 법칙이 보인다. 우리 당 전당대회, 우리 당의 국회의원 연찬회, 그리고 이번엔 교육부 장관 청문회 날 쳐들어왔다.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조은석 특검과 압수수색에 참여한 검사·수사관들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고발할 방침이다. 또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영장 청구가 이뤄지게 되면 우리 당 의원 107명 전원에 대한 개인 사찰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원내대표실에는 다양한 원내 전력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 전략도 담겨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영장 청구 대상에 포함해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겠다는 건 말 그대로 국민의힘을 말살하겠단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과 이튿날 자료만 전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특검 측과 임의제출 형식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까지 강제수사로 전환되지 않았다. 원내대표실을 강제로 압수수색하기 위해선 의장의 승인과 허락이 필요한데, 의장이 임의제출 형식으로만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특검이 국회에 들어올 가능성은 없다. 특검이 임의제출 방법 합의를 계속한다고 하면 특검 방식에 맞춰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날 의원총회와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확대운영위원회의 등을 통해 특검 규탄 목소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구체적인 대응 방식은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원내 뿐 아니라 원외 목소리도 포함해서 단일대오로 여당의 무자비한 입법 폭주에 맞서나갈 생각”이라며 “특검법 개정안도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는데 그동안 야당으로서 보여드리려던 진짜 모습을 지금부터 보여드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내란특검#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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