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8.04 [서울=뉴시스]특검은 29일 오후 김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은 지난해 총선 당시 김 전 의원이 현역 의원이었던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공천을 지원하기 위해 김 여사가 개입한 의혹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는 올 2월 “김건희 여사가 2024년 2월 전화를 걸어와 ‘김상민 (전) 검사의 당선을 지원하면 (김영선 전 의원에게) 선거 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실제 검찰 수사 결과 김 여사는 지난해 2월 18일 오후 5시경 2차례에 걸쳐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11분가량 통화했고, 오후 8시 24분에도 1분 38초간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의원은 김 여사와 통화 후인 그날 오후 10시 30분경 창원 의창을 떠나 경남 김해갑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는데, 김 여사의 ‘외압’ 때문에 지역구를 옮긴게 됐다는 게 명 씨 측 주장이다. 특검 역시 이 같은 명 씨 측 주장이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이날 김 전 의원을 상대로 김 여사와의 통화 내용, 통화 성사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2023년 1월 1억4000만 원에 구매한 뒤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에게 전달하면서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등)로 18일 구속됐다. 김 전 검사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됐으나 4개월 뒤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공천과 공직 임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31/뉴스1한편 김 전 의원과 명 씨 측은 최근 자신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을 진행중인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인택)에 “2022년 6월1일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관련,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록을 확보해달라”는 내용의 문서송부촉탁신청서를 제출했다. 명 씨와 김 전 의원 측은 그간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김 전 의원이 어떻게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록 확보가 필수’라며 재판부에 회의록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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