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까지 총 항공 여행객이 1억104만 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억 517만 명에 거의 근접하는 등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선 항공기는 5대 중 1대 꼴로 지연이 일상화 되는 등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4대 중 1대가 지연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며 한국공항공사의 명확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실이 1일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 8월까지 국내선 항공기 지연율은 21.1%로 나타났습니다. 지연 사유로는 이전 비행편 도착 지연으로 인해 다음 비행편 출발이 지연되는 ‘연결 지연’이 76.5%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LCC의 경우 같은 기간 지연율이 24.4%로 대한항공(16.42%)과 아시아나항공(18.86%)보다 지연율이 높았습니다. 이 중 에어서울은 지연율이 34.45%에 달해 ‘정시성 꼴지’를 기록했고, 진에어(27.74%), 티웨이 항공(26.73%), 제주항공(25.21%), 이스타항공(24.53%)이 높은 지연율을 보였습니다.
국내선 항공기 이용객이 많은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의 지연율은 다른 국내 공항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제주공항의 지연율은 2023년 25.21%, 2024년 22.95%, 2025년 19.60%로 집계됐습니다. 김포공항 지연율은 2023년 23.87%, 2024년 22.91%, 2025년 19.95%로 4, 5대 중 1대는 항공기가 지연되는 ‘지연의 일상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추석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를 오가는 이용객이 245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역대 최대였던 올 하계 성수기 이용객 수인 하루 21만8000명보다 2.3% 증가한 하루 평균 22만3000명의 이용객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보이나, 항공기 지연 현상이 계속될 경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이용객들의 적잖은 혼란이 예상됩니다.
항공업계는 LCC의 경우 예비 항공기가 부족해 연결편 지연의 연쇄작용을 막기 어려워 지연율이 높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 19 이전의 공항 이용객 수를 회복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보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이용객 불편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의원은 “항공기 지연이 사실상 일상화 된 수준으로 국민 불편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지연율이 더욱 심각한 만큼, 항공사별 정시율 공개 및 평가 반영, 반복 지연 항공사 페널티 부과 등 정시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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