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메이트’서 정적으로…장동혁-한동훈 ‘파국 드라마’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9일 11시 39분


2023년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로 김기현 대표 사퇴
韓, 비대위원장 구원등판…張 사무총장에 파격 임명
총선뒤 韓대표-‘친한 좌장’ 張수석최고위원으로 함께
비상계엄뒤 찬탄-반탄으로 갈라서…끝내 韓제명으로

2024년 12월 12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대표(오른쪽)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당시에는 장 대표는 최고위원, 한 전 대표는 당 대표였다. 뉴시스
2024년 12월 12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대표(오른쪽)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당시에는 장 대표는 최고위원, 한 전 대표는 당 대표였다. 뉴시스
한때는 ‘소울(Soul)메이트’였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관계가 결국 파탄을 맞게 됐다. 장 대표가 결국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처분을 확정하면서, 정치적 동지에서 정적으로 극적 변화를 겪은 두 사람의 관계도 당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한 전 대표에 대한 당원 징계안이 윤리위원회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8일간의 단식을 마친 장 대표가 당무 복귀 하루 만에 한 전 대표를 향해 결국 칼을 빼든 것.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인연은 2023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10월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등으로 김기현 당시 대표가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전 대표를 구원 투수로 영입하게 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한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는데, 장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반대 목소리를 적극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후 장 대표는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한 전 대표가 초선 사무총장이라는 파격 인사를 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장 대표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돼 당내에서는 “‘0.5선’ 사무총장”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장 대표는 22대 총선 국면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 실무 작업을 진두지휘했고,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됐다. 2024년 1월 14일 충남도당 행사에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한 전 대표는 “저의 소울메이트 장동혁”이라고 장 대표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가 장 대표를 공식 행사에서 소울메이트로 소개할 정도로 두 사람은 단순한 정치적 동지 이상의 관계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22대 총선 패배로 한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한 후 열린 2024년 7·23 전당대회에 한 전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자 장 대표는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다. 장 대표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로 당선됐고 한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내며 친한계 좌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한 전 대표 제명의 이유가 된 당원게시판 사건이 불거졌던 2024년 11월 한 방송에 출연한 장 대표는 “한 대표의 정치적 생명으로까지 연결시켜서 몰아가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원게시판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도 장 대표는 한 전 대표를 엄호했던 것.

하지만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소울메이트였던 장 대표와 한 전 대표는 갈라서게 된다. 장 대표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는 참여했으나 윤 전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결국 한 전 대표가 탄핵에 찬성하면서 둘의 관계는 파탄을 맞게 됐다. 2024년 12월 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장 대표는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고 다른 최고위원들의 사퇴도 이어지면서 한 전 대표 체제는 붕괴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장 대표는 탄핵에 반대하는 의견을 한 전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했으나, 수용되지 않으면서 큰 실망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장 대표는 반탄(탄핵 반대) 진영에서 활동하면서 한 전 대표와는 각을 세웠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TV토론회에서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와 전한길 씨 중 누구를 공천하겠느냐’는 질문에 전 씨를 선택했다. 당 대표 취임 후인 지난해 10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 “끝나지 않은 사건이다. 반드시 처리하고 넘어가는 게 맞다”고 강조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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