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조기대선 체제로 전환… “反이재명으로 뭉쳐야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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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파면 이후]
오늘 당 선관위 구성 의결 등 잰걸음
홍준표 오세훈 이번주 출마 선언…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도 본격 채비
反李 띄워도 한자릿수 지지율 고민… “누가 후보될지 몰라 되레 반전계기”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의원총회가 열리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7일 비대위에서 대선 경선을 위한 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하며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4월은 우리 당(국민의힘)의 시간이다.”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은 6일 조기 대선 체제를 논의한 의원총회 직후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재명 대표의 압도적 우위로 흐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여 명의 대선 주자들이 출마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치열한 경선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릴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자숙 기간을 최소화하고 7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대선 경선을 위한 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하기로 하는 등 빠르게 조기 대선 체제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난립하는 보수 진영 주자들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이 대표의 지지율보다 낮은 데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는 주장과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을 향한 ‘배신자론’이 맞붙으면서 당내 내홍도 이어지고 있다.

● 이번 주 대선 주자 출마선언 잇따를 듯

국민의힘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7일 비대위에서 선관위를 구성해 곧장 발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진의원 간담회,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경선 관련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선 주자들도 잇달아 출마 의지를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박근혜 탄핵 때처럼 패전처리 투수가 아닌 대한민국 구원투수가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분열을 넘어, 치유와 회복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과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차려 ‘선거 명당’으로 꼽히는 국회 앞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주초 출마선언을 한 뒤 시장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중 광화문에서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자택 인근을 찾아와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욕심이 없다. 다만 나라가 이렇게 가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탄핵 반대파에선 5선의 나경원·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탄핵 찬성파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후보로 꼽힌다. 광역단체장 중엔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냈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보수 텃밭인 경북을 찾았다.

● 합쳐도 李보다 낮은 지지율에 고심

국민의힘에선 일단 ‘반이재명’을 띄웠지만 한 자릿수에 머무는 보수 진영 주자의 낮은 지지율이 고민이다. 한국갤럽이 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전화조사원이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 장관(9%)과 한 전 대표(5%), 홍 시장(4%), 오 시장(2%), 이 의원(1%)의 지지율을 모두 합하면 21%로 민주당 이 대표(34%)보다 낮았다. 특히 중도층에선 보수 진영 주자의 지지율 합이 14%로 이 대표(38%)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대선 후보가 이 대표로 99.9%가 결정됐다”며 유력 대선 후보가 없는 국민의힘 상황이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내에선 “윤 전 대통령 탄핵은 이제 과거의 일”이라며 통합을 강조하는 목소리와 함께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를 향한 사퇴 요구와 탄핵 찬성파를 향한 배신자론이 나오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탄핵 국면에서 당 차원의 탄핵 반대 집회를 거부한 당 지도부를 향해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서 원내대변인은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현재 지도부가 남은 대선 일정을 수행해 달라는 의미에서 재신임을 박수로 추인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조기 대선#출마선언#반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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