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28분간 첫 전화 통화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미국이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며 관세전쟁의 포문을 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 관세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리실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오후 9시 3분경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시작해 31분경 통화를 마쳤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미 양국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권한대행 직무 복귀 16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가 끝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했다”며 ““그들(한국)의 최고 팀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고 상황은 좋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한국)의 엄청나고 지속불가능한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대규모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직접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한국)은 제 첫 임기 동안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적 지불을 시작했지만, ‘졸린(sleepy)’ 조 바이든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거래를 종료했다. 어떤 경우든, 우리는 두 나라 모두에게 좋은 거래의 한계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또한 미국과 거래를 하기를 원하는 다른 많은 국가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역과 관세 외의 다른 주제들을 제기하고 이를 협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거래를 원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15일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데 따른 것이다. 한 권한대행이 지난해 12월 27일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으나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지난해 11월 7일 12분간 통화했다. 당시 한미일 협력과 한미 동맹,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상황, 양국 간 조선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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