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하기 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5.4.24.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를 두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 “제3지대에 있는 정당에 의원 20명을 보내고 거기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합류시켜 단일화를 진행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한덕수 차출론’을 띄운 의원들은 “여러 대체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8일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윤상현 의원은 “후보자 동의 없는 당 지도부의 강제적인 단일화는 절차적 정당성, 원칙, 당내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원내 제3당은 조국혁신당으로 의원 수는 12명이다. 20명을 보내면 기호 3번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통화에서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두 분이 오늘(8일) 협상이 안 되면 1차 단일화는 물 건너가니 2차 단일화를 준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전 단일화 일정은 사실상 어려워졌으니 그 대신 투표 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을 상정해 2차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제3지대 정당에 한 전 총리뿐 아니라 이낙연 전 총리 등을 모두 끌어모아 반명(반이재명) 개헌연대를 만들자는 취지로 윤 의원은 “김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인정하는 것이 전제”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제3지대 정당 등에 들어가는 준비도 다 되긴 했다”며 “전략적 측면이 있어 여러 대체 방안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그렇게 하자고 하면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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