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관세협상 서두르지 말아야” 김문수 “취임 즉시 韓美 정상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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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5 후보 첫 TV토론]
한미 통상협상-한중관계 난상토론
이재명 “국익 중심으로 판단해야”… 김문수 “7월에 관세협상 끝낼 것”
李 “한반도 비핵화” 金 “핵 균형”… 이준석 “중국에 셰셰, 친중 아닌가”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1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경제 분야를 주제로 한 1차 토론회는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AP 뉴시스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1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경제 분야를 주제로 한 1차 토론회는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AP 뉴시스
18일 열린 6·3 대선 첫 TV토론에서 대선 후보들은 한미 통상협상은 물론 한미동맹과 한중관계 등을 두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대해 “서둘러서 협상을 조기 타결할 필요는 없다”고 신중론을 펴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7월 8일 관세 유예 종료 전에 성공적으로 끝내겠다”고 맞섰다.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친중국적”이라고 협공을 펴자 이재명 후보는 “친중몰이는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중국에도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하고 대만에도 셰셰 하고 다른 나라하고 잘 지내면 되지, 대만하고 중국하고 싸우든 말든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는 발언에 대해선 “외교 관계는 격변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판단을 달리해야 한다”고 했다.

● 이재명 “서두르지 말아야” vs 김문수 “취임 즉시 정상회담”

이재명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도 국제사회가 이미 자국 중심주의,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극단화됐다”며 “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국익 중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부과한 관세를 100% 그대로 유지하긴 어려울 테고 협상의 여지가 있을 거라 본다.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은 말 그대로 약탈이라는 점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외교적 언사라는 표현도 있는데 제가 그렇게 말할 순 없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제가 가장 우호적인 관계, 신뢰 관계가 형성돼 있다”며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바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미 신뢰를 바탕으로 관세 문제를 7월 8일 관세 유예가 종료되기 전 성공적으로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李 “한미동맹에만 의존 안 돼” vs 金 “중국은 6·25 때 적국”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외교관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최근 중국과 대만에 관여하지 말고 모두 ‘셰셰’ 하면 된다고 해서 비난받은 바 있다. 이것은 너무 친중국적 입장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국익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고 대만, 중국 간 분쟁에 우리가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 현상을 존중하고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 발언을 지적하며 가세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을 할 때인 2017년엔 미군 철수를 각오하더라도 사드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동안 (이 후보가) 해 온 발언을 보면 미국으로선 상당히 끔찍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한미 동맹은 안보 동맹에서 포괄 동맹으로 확장 발전해야 하는 우리 외교의 기본 축”이라면서도 “하지만 완전히 의존하면 안 된다. 중국, 러시아와도 관계 배제하거나 적대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중국과 미국이 같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북한과도 가까웠지만 6·25 때 우리 적국”이라며 각을 세웠다.

● 韓 핵무장론 두고도 충돌

김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북핵 대응 방식을 놓고도 정면 충돌했다. 김 후보는 “미국의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괌 주둔 미군, 주일 미군이 전부 연대해 북핵에 대응할 수 있는 이중삼중 방어막을 쳐야 한다”며 “비핵화는 굉장히 어렵다. 핵 균형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북한이 핵을 가졌다고 우리도 핵을 가진다는 방식으로는 핵 도미노 현상을 불러서 쉽지 않다”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재래식 군사력을 최대한 확장하고 한반도의 핵을 비핵화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하고 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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