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김정은 방중, 러 한계 알고 북중관계 복원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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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승절 D-2]
“北, 국제사회 나오는 계기될수도
APEC서 北美회담 가능성 낮아”

조현 외교부 장관. 2025.7.29/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사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일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두고 “북한이 러시아의 한계를 알고,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시킬 기회를 보고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31일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파병도 하고 러시아와 굉장히 가까워졌지만 아마 한계를 알았을 것”이라고 한 뒤 “그러나 그것(북-중 관계 개선)의 한계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제대로 된 정상 국가가 되려면 언젠가는 미국, 또 우리 대한민국과도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향후 북-미 정상 간 회동을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에 대해 조 장관은 “상상력이 풍부한 해석 같다”며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다음 달 말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가능성을 묻자 “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APEC 정상회의 초청장도 발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궁극적으로는 북한 비핵화까지 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피스메이커(peace maker)가 될 수 있도록 한국은 페이스메이커(pace maker)가 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한마디로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 큰 줄기 가르마를 탄 것”이라며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보다는 미국이 북한과 어떤 태도로 어떻게 협상하느냐가 중요하고 대한민국이 현실적으로 좌지우지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한 매우 현실적인 개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 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북-중 관계#한반도 긴장#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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