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째가 되는 11일 오전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남북관계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임에도 가장 냉담하고 적대적”이라면서도 “지금 통일 얘기를 하면 ‘바보’ 소리를 듣겠지만, 그 전에 평화 단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가안보실, 외교부 중심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북한에) 접촉하고 있다”며 “그런데 그쪽(북한)이 아주 냉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체제 위협의 핵심이 남한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보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를 남북 관계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북한) 입장에서 ‘전시작전권도 없는 나라가 무슨 (자격이 있나). 북-미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페이스메이커(pace maker)론’과 관련해서도 “북-미 대화가 열리는 것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주도하겠다고 고집할 필요가 없고, 그래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0월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역할을 준비하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진척은 없지만 노력은 끊임없이 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안 하고 적대적으로 대립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평화적 노력을 계속해 쌓이면 조금의 틈이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 라디오 방송 중단 등을 언급하며 “몇 가지 유화 조치를 한다고 해서 그들이 홱 돌아서서 화난 표정이 갑자기 활짝 웃는 표정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면 바보”라며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작은 조치들은 끊임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이 종북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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