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취직’ 대서특필, 아들 인생 망쳐” 허위보도 엄벌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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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
美 930억 배상 보도사례 언급도
“내게 불리한건 엄청 언론에 쓰더니
요새 아니라는 팩트 나와도 안써”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째가 되는 11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5.09.1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우리 아들이 멀쩡하게 직장 다니고 있는데 ‘화천대유에 취직했다’고 대서특필하는 바람에 아직까지도 직장을 못 얻고 있다. 인생을 망쳐놨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허위·조작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2021년 9월 일부 언론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아들이 대장동 개발 민간 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계열사에 취직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오보를 낸 일부 언론은 ‘이 지사 아들은 대장동 관련 회사에 취직하지 않았다. 이 지사와 독자들께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대통령은 “나한테 물어봤으면 아니라고 했을 텐데 물어보지도 않고 멋대로 써가지고 일부러 그런 것”이라며 “나와 화천대유, 대장동을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만들려고 그 회사에 취직했다고 이름까지 써서 남의 아들 인생을 망쳐놨다. 이런 것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던 2020년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음모론을 제기해 온 미국 케이블 방송사 뉴스맥스가 최근 전자투표 제조업체와의 소송 끝에 6700만 달러(약 930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사례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 관련 질문에 답하다가 “나한테 불리한 건 사실이 아닌 것도 엄청나게 언론에 쓰더니 요새는 그게 아니라는 명백한 팩트가 나와도 언론에 안 나오던데 내가 외계인인가”라고 했다. 이어 “과거 몇 년 동안, 몇 개월 동안 과격하게 허위 보도로 내가 고생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상반된 명백한 근거들이 나와도 이상하게 반응이 없다”며 “이상하긴 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과 관련된 증인이 기존 검찰 진술을 번복했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이 대통령이 기소된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일부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허위조작보도#징벌적손해배상제#언론오보#부정선거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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