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유엔사 DMZ 출입통제, 국민정서 안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9일 03시 00분


DMZ법 반대에 기존 입장 재강조
“美中회담 내년 4월, 北美대화 적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남북관계발전위원회 민간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15/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남북관계발전위원회 민간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15/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비무장지대(DMZ) 출입 통제 권한을 유엔군사령부가 갖는 것에 대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17일) 유엔사가 이례적으로 공식 성명을 내고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DMZ 출입 권한을 정부가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대상 정책설명회에서 “유엔사의 입장이 있고, 또 지난 72년 정전체제를 유엔사가 정말 성실하게 잘 관리하고 유지해 온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대한민국 영토에 대한 출입을 완벽하게 유엔사가 통제하고 있는 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내년 4월이 북-미, 남북 대화의 “관건적 시기”라며 “4월을 놓치고 나면 그 다음에 계기를 만드는 건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정 장관은 남북관계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올해 개장한 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관광을 꼽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남쪽 관광객이 들어오는 상황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며 “해외동포들의 개별 관광이 남북관계 개선에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만 승인하면 서울에 온 중국인 관광객이 속초를 거쳐 원산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새해에 타진도 하고 추진도 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강연 뒤 기자들을 만나 외교안보 부처 간 엇박자 논란에 대해 “정부조직법에 보면 외교부가 할 일과 통일부가 할 일이 나와 있다”며 “법에 정해진 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비무장지대#유엔군사령부#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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