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율 낮아” 의대 교수 충원 ‘난항’…학사 운영 파행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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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32명 중 6명만 선발…3월까지 추가 모집
원광대 5명만 채용 “지역마다 채용 상황 달라”

3일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2025.1.3 뉴스1
3일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2025.1.3 뉴스1
3월 대학가 개강을 앞두고 있지만 전국 의과대학 학사 운영 파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물론 정원이 늘어난 의대에선 교수 인원 충원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북대 의대는 지난달 교수 채용 절차를 진행했지만, 계획했던 채용 인원 32명 중 6명밖에 뽑지 못했다. 전북대는 3월까지 14명의 교수를 추가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대 의대 정원은 기존 142명에서 2025학년도에 200명으로 대폭 늘었다. 58명 늘어난 정원과 휴학한 학생들의 복귀에 대비해 대학은 교수 인력 확보에 힘썼지만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전북대뿐 아니라 39명 모집 공고를 낸 충북대 역시 27명의 교수만 채용했다.

전북대와 충북대 등 국립대뿐 아니라 지역의 사립 의대는 규모가 큰 국립대와 비교해 더욱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의대 정원이 기존 93명에서 57명으로 늘어 150명이 된 원광대는 현재까지 교수를 5명만 채용, 교수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대를 운영하는 한 지역 사립대 총장은 “현재 상반기 교수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늘어난 의대 인원만큼 맞춰서 교수를 늘리는 게 맞지만 생각보다 지원율이 낮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의대가 있는 지역 한 국립대 관계자는 “지역마다 (채용) 상황이 조금씩 다른데 병원이 큰 대학이 유리한 점이 있다”며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어 교수가 채용되지 않으면 기존의 인력으로 수업을 늘리는 방안 등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 충원의 어려움과 더불어 학생들의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정상적인 의대 학사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전국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이선우 비상대책위원장은 “2026학년도엔 ‘증원 0명’이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는 휴학계 제출을 통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24학번 이 모 씨(19)는 “신입생이 들어와 혼란이 많다”면서도 “1학기까지는 학교에 가지 않고 지켜보자는 얘기가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신설한 의대국(의대교육지원관)에 ‘2인 1조’ 전담팀을 꾸려 전국 39개 의대와 2025학년도 교육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사무관·주무관으로 구성된 전담팀은 팀별로 의대 4~5곳을 맡아 대학별 예상 학생 수와 교육 여건을 고려해 교육과정 수립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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