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의 공공시설 셔틀버스인 성공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에 타고 있다. 구는 올 4월부터 노선을 확대해 총 62개 정류장을 만들 예정이다. 성동구 제공
올해 상반기부터 서울 성동구의 동쪽 끝인 송정동에서 서쪽 끝인 금호동까지 약 8km 거리를 25인승 무료 셔틀버를 타고 다닐 수 있다. ‘핫플’로 떠오른 성수동과 지하철 2·5호선 및 경의중앙·수인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는 왕십리역 등을 경유해 시민 편의가 커질 전망이다.
25일 성동구는 구의 공공시설 셔틀버스인 ‘성공버스’의 노선조정위원회 심의를 열고 기존 1개 노선을 3개 노선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첫 운행을 시작한 성공버스는 짧은 배차간격으로 대중교통 노선 공백을 막기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무상 교통복지다.
그간 성공버스는 성수동과 금호동을 잇는 12.6㎞ 구간을 순환하는 단일 노선으로 운영됐다. 구는 여기에 ‘용답동~마장동~사근동~왕십리역~왕십리도선동’을 잇는 2노선(13.2㎞, 25개 정류장)과 ‘송정동~성수동~왕십리역’을 경유하는 3노선(8.2㎞, 15개 정류장)을 신설하기로 하고 이르면 4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총 62개 정류장을 거치며 배차간격은 기존 노선은 15분, 신규 노선은 20분이다.
특히 왕십리역에서 3개 노선 환승이 가능한점이 특징이다. 구는 기존에 왕십리역을 지나지 않던 1노선 역시 일부 정류장을 조정해 모든 노선이 왕십리역을 지나도록 했다. 이로써 송정동, 성수동, 금호동, 응봉동, 왕십리뉴타운 지역 주민도 왕십리역에서 1회 환승만 하면 지역 간 이동이 가능해진다.
구 관계자는 “2·3노선은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이거나 지하철역이 없는 지역 주민을 위해 맞춤형으로 설계했다”라며 “특히 2노선은 성동구보건소를 경유할 수 있도록 해 1·3노선도 왕십리역에서 환승할 경우 보건소를 방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용답동 주민이 성동구 보건소를 가기 위해서는 기존에 답십리역에서 5호선을 타고 왕십리역 또는 상왕십리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15분 이상 걸어가야 했으나, 성동구 보건소를 경유하는 2노선 확대로 인해 환승 없이도 한 번에 보건소 앞까지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이용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실시간 위치 정보 확인 및 알림 서비스, 탑승권 QR코드 간소화 기능이 탑재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도 새로 도입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신분증만으로 간편하게 탑승할 수 있다. 성동구민이 아니어도 QR코드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성공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운행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올해 하반기에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마련될 ‘재택근무 지원센터’ 조감도. 성동구 제공 성동구의 이같은 교통복지 실험은 ‘15분 도시’ 구현을 위한 정책이다. 15분 도시는 누구나 15분 이내 권역에서 문화·의료·교육·복지·여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도시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2020년부터 15분 도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15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성수동에 ‘성수 재택근무지원센터(가칭)’도 마련할 예정이다.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등 업무 집중 공간이 필요한 주민들을 위해 150석 규모의 업무공간, 회의실, 주방 창고 등 공유공간, 육아 시설, 스튜디오 등이 마련된다. 올 12월 완공이 목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공버스는 기존의 마을버스 민영제를 보완함과 동시에 교통복지를 강화하는 공공교통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의견을 반영해 더 촘촘한 생활권 내 이동망을 구축하고, 15분 도시 생활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