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내년 1명도 뽑지 말아야”…의대증원 원복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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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의
“회의서도 재고해달라 요청 많아” 전언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오른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의정갈등 관련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7 뉴스1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오른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의정갈등 관련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7 뉴스1
의과대학 학생들이 돌아온다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3058명)으로 되돌리겠다는 정부 발표에도 싸늘하던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가 내부 비공개회의에서 2026학년도에도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전국광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김택우 의협 회장은 “2026학년도에는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는 게 우리 생각이고, 이를 전략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는 전공의 단체 대표이기도 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협 부회장)도 참석한 상황이었다. 의협 김택우 집행부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2026년도 의대정원 숫자에 대해 콕 집어 거론한 적이 없었다.

다만 이번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박단 부회장이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2025학년도 의대정원이 백지화되지 않은 데 따라 2026학년도 의대입시 모집을 정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었다.

박단 부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26년도 의대 정원 규모에 대해 “우리가 먼저 숫자를 제시해야 할 문제인지 모르겠다”면서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정원 원상복구가 아니라) 2026년도 정원을 뽑을 수 있을지 없을지 자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의협의 향후 계획을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이 관련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협 집행부 임원들 사이에서도 “실현 불가능하다. 의대생들만 볼모로 잡혀 있다”는 성토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참석자는 “김 회장이 화를 내면서 ‘2026년도 뽑지 말자’고 계속 주장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봤을 때 이해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회의 참석자들은 ‘재고해달라’고 건의한 가운데 (김 회장은) ‘알겠다’는 답으로 결론 없이 회의가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김택우 회장은 지난 8일 회의 때 관련 발언을 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의협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 제시된 내용으로는 교육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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