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만든 싱크홀 위험지역 조사 자료(싱크홀 지도)가 부실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다시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10일 “여러 전문가의 의견처럼 지반 침하의 위험도를 나타내기에는 여러 상세한 지질정보 등이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렇게 밝혔다.
서울시는 “지반 침하 우려가 있는 곳의 정보를 심도 있게 파악하기 위한 ‘안전지도’를 만들 계획”이라며 “지도에는 지하 매설물, 지하수, 상세한 지질정보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보는 항목들을 포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비공개 방침을 바꿔 지도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자료의 실효성에 대한 검증과 전문가 의견 수렴, 시민 공감대 형성을 통해 공익을 감안하여 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서대문구 연희동 싱크홀 사고 이후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활용을 위한 싱크홀 지도를 만들었다. 그러나 본보 취재(10일자 A12면 참조) 결과 지하 시설을 서면 조사한 자료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고 지질조사나 레이저 탐사 등은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도 이름도 ‘지반침하 안전지도’에서 ‘우선정비구역도’로 바뀌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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